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18일 세계 평화와 종교 연합을 내세운 이른바 ‘만국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행사 규모가 쪼그라들면서 신천지 교세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내세우는 세계 평화는 허울에 불과할 뿐 결국 이단 교리 포교의 장이 될 것이라며 주의와 경계를 요청했다.
신천지 유관 단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은 이날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한 호텔에서 ‘HWPL 9.18 평화 만국회의 제9주년 기념식’(만국회의)을 개최했다. 신천지가 매년 개최하는 대규모 행사로 꼽힌다. 행사를 공동주관한 세계여성평화그룹(IWPG)과 국제청년평화그룹(IPYG) 역시 신천지 유관 단체다. 신천지 고위 간부 출신인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장은 “평화라는 구호를 내세워도 결국은 이만희 교주를 평화주의자라 내세우며, 신천지 교리를 홍보하려는 위장 행사”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조직의 세를 과시하고 내부 신도를 결속하려는 목적이 다분하다는 견해도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 만국회의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는 점이다. 기존엔 대형 경기장을 빌려 대규모 군중이 참여한 데 반해 올해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진행됐다. 신천지 교세가 위축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신 소장은 “신천지 측은 외부 방해로 대규모 행사를 못 연다는 명분을 내세우겠지만 이제는 예전 규모의 반도 안 모인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면예배 출석 인원도 감소했다는 정황이 있다. 그만큼 신천지 측에서는 위기감을 느껴 이 같은 행사를 더 개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09.23.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