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챗GPT 사용은 시기상조라는 제언이 나왔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개혁신학연구처(원장 강웅산 교수)가 12일 경기도 용인 총신대 신대원 100주년기념관에서 ‘챗GPT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연 가을 심포지엄에서다.
발제자로 나선 박현신 총신대 신대원 교수는 “교회가 챗GPT를 서둘러 활용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신학자들의 비평과 윤리적 기준부터 세우고 교회 내 챗GPT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목회자들이 AI에 대응하려면 우선 경험에 따른 설교와 영성 회복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계 각국에선 AI를 활용한 설교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 독일 바이에른주의 성바울교회 예배당엔 챗GPT 기반의 AI 목사가 4명 등장했다. 남성과 여성의 모습으로 등장한 가상의 목사들은 설교 외에도 기도 찬양 등을 이끌었다. 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트위치엔 AI 예수가 등장해 누리꾼들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하면서 방송을 이어갔다.
하지만 AI가 생성한 설교는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었다. 박 교수는 “챗GPT에 설교문 10편을 써달라고 했는데 이단 교리로 보이는 내용이 생성됐다”며 “출처를 밝히라고 하니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수환 총신미디어연구소장도 “챗GPT로 신앙 교육을 시작하는 건 위험하다”며 “성경에서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신앙의 기반부터 다져놓고 AI 챗봇에게 물어야 한다”고 했다.
AI를 통해 가짜 성구가 공유되는 등 세계 각국에서 AI의 도전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교단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총신대는 다음 달 중으로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성규 총신대 총장은 “교회의 질문을 넘어 AI를 둘러싼 사회의 물음에 총신대가 답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09.16.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