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잊은 채… 국내외 성도 한데 어우러져 복음통일 노래

통일콘서트 ‘성령으로 남북한이 하나로’

14일 오후 서울시청광장. 각종 시위와 농성 등으로 갈등과 대립의 현장으로 오르내리던 이곳에서 낯선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ONE KOREA(원코리아)’ 문구가 새겨진 흰 옷을 입은 내외국인이 한데 어우러져 손을 들고 찬양하고 있었다. 한 손에는 다양한 국기를 쥐고 있었다.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러시아 대만 인도네시아 미국 독일 일본 필리핀 인도 우간다 등 국적은 다양했다.

33도에 달하는 폭염으로 참가자들의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이들 눈가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지만 찬양에 여념이 없었다. 광장을 지나가는 행인들도 호기심에 광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보기도 했다.

찬양 뒤에는 기도와 하프 공연 등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놓고 한목소리로 기도했다. 하프 공연 때엔 국내외 연합 하프 연주자들이 성경 구절에 나름의 곡조를 붙여 만든 자작곡들로 광장을 물들였다.

이날 행사는 송도주사랑교회(장상길 목사)가 주관한 ‘통일콘서트’였다. 송도주사랑교회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성령으로 남북한이 하나로’를 주제로 지난 10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서울롯데호텔과 서울시청광장 등에서 ‘시온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통일콘서트는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통일콘서트에는 해외 30개국에서 방한한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스라엘 유대인이 전체 인원의 33%인 100명에 달했다. 행사에서 유대인과의 연합이 중시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창세기 12장 3절 말씀에 근거해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모든 민족의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는 만큼 남북 간 복음통일의 열쇠도 유대인이 갖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 온 데이비즈(48)씨는 “사전에 행사 취지를 듣고 나서 꼭 현장에 참석해 성령의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며 “행사 주제처럼 남북한이 성령으로 하나되는 역사가 임하기를 간구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졌던 서울시청광장이 연합과 화해의 장소로 변화되기를 바라는 소망도 제시됐다.

장상길 목사는 말씀 선포식에서 “서울광장은 그동안 개인과 집단이 서로를 적대시하며 충돌했던 장소였다”면서 “하지만 이제 연합을 통해 화해와 협력이 이뤄지는 희망의 광장으로 거듭날 것이다. 온 세대와 온 지역, 온 열방이 함께 예배로 나아가는 자리야말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08.19.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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