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로 경북과 충청 등 중남부 지역에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지역교회들도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충북 청주 오송지하차도 인근 교회들은 성도들의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일부 피해지역 교회들은 이재민을 교회로 피신시키고 식수를 공급하는 등 구호 사역에 동참했다.
주일인 16일 경북 예천제일교회(김운수 목사) 주일 예배에 출석한 성도 수는 평소의 절반이었다. 며칠간 이어진 폭우로 길이 끊겨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한 이들이 상당수였다. 박재덕 교회 부목사는 “성도 몇 명은 집이 떠내려가 집터만 남았고, 일터인 과수원이 잠기거나 농기계와 트럭이 물에 떠내려간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성도들은 이날 예배에서 피해를 입은 이웃 주민을 위해 기도하고 피해 현장을 찾아가 복구를 도왔다.
여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오송지하차도에서 1.5㎞ 떨어진 호계교회(한명희 목사)도 수마를 피하지 못했다. 집중호우로 교회 건물 지하에 있는 보일러실과 교육관, 창고가 물에 잠겼다. 성도들의 피해도 컸다. 교인 대다수가 고령이고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비닐하우스와 집이 모두 침수된 경우가 많았다. 한명희 목사는 “지대가 낮은 동네라서 8년 전에도 호우로 물난리가 났는데 또다시 안타까운 일이 벌어져 너무 안타깝다”면서 “하루빨리 복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하차도 인근 A교회는 이른 아침부터 교인들의 안전을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B부목사는 “성도들의 피해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오송지하차도를 지나다 피해를 당한 성도가 없는지 교구 목회자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일이 전화 심방을 했다”고 전했다.
07.22.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