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등 일상이 선교지… “은사 활용 이웃 섬기자”

제1회 프레시 콘퍼런스 개막

10여년 전 한국교회에서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한 ‘미셔널 처치(Missional Church)’는 크리스천이 일상에서 복음자이자 교회로 살아간다는 의미가 있다. 하나님이 허락한 일상에서 은사를 사용해 이웃을 섬기고 일터에서 하나님을 높이는 등 모든 환경이 선교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자는 것이다. 19일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개막한 제1회 프레시 콘퍼런스(FRESH Conference)에서는 국내외에서 ‘선교적 교회 운동’을 펼치는 이들이 강사로 나섰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선교와문화) 교수는 “미셔널 처치가 내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우리 시선의) 고도를 낮춰서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소명을 발견하고 이것을 통해 이웃을 섬기자”고 권면했다. 김 교수는 영국의 미셔널 처치 운동인 ‘프레시 익스프레션(FRESH Expression)’을 사례로 들었다. 성공회에서 시작해 현재 초교파적으로 진행되는 이 운동은 개인의 은사와 강점을 기초로 이웃과 연결된 모임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공동체다. 5~6명부터 최대 20명까지 소그룹을 지향하는 게 특징이다.

김 교수는 이처럼 선교 개념을 좁혀 우리 이웃과 주변부터 돌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거하는 곳이 하나님으로부터 보냄받은 곳”이라며 “미셔널 처치 운동을 하려면 이웃과의 거리를 줄이는 일부터 해야 한다. 산책하면서 지역민과 동네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일터 영성’도 강조했다. 대형 집회를 통해 많은 사람을 회심하도록 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의 ‘일터’는 21세기 최대의 선교 현장이라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성경 인물 요셉처럼 가시덤불과 엉겅퀴 같은 환경의 일터를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룩한 공간으로 만드는 게 크리스천의 과제”라며 “일터는 우리의 진정한 영성이 증명되는 장소”라고 했다. 

미국의 대표적 미셔널 처치 운동가인 닐 콜(오가닉교회) 목사는 오전 강의에서 “교회는 건물과 프로그램, 이벤트로 세워지는 게 아니다”면서 “오직 예수님이 주인 되시는 교회가 세워지길 바란다. 우리는 예수님의 임재를 전하는 그리스도의 군사로서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고 권면했다.

06.2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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