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흰머리에 주름이 가득한 노신사 수십 명이 부산보훈병원 대강당에 모였다. 이날 모인 200여 명은 손에 태극기를 쥐고 있었으며 모두가 대한민국 군인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강당 뒤쪽은 링거를 맞은 채 참석한 환자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모두 국가유공자들이다. (사)한국보훈선교단 이사장 김석규 목사는 “국가유공자와 가족들 그리고 회원들과 환자들을 위문, 위로하고 특히 후세들에게 6·25 전쟁을 통해 자유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보존했던 선배들의 역사의식을 계승하고자 행사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부산지방보훈청 주최로 열린 제39회 국가유공자 나라사랑기도회는 한국보훈선교단 부산지부 사무총장 정홍수 목사의 사회로 1부는 국민의례와 호국영령 및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2부 예배시간에는 연산제일교회 강성현 장로의 대표기도에 이어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상임회장인 김영완 하단교회 목사가 ‘나라를 구하는 기도의 힘(렘 33:1~3)’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기도는 이 세상의 어떤 무기보다 강력한 무기다”면서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놀라운 능력이 나타나며 우리를 위로하신다”고 선포했다.
이번 나라사랑기도회를 주관한 (사)한국보훈선교단 부산지부(지부장 조무기 장로)는 6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조무기 지부장은 “장학생 선발 기준은 국가유공자 자녀로서 건전한 정신과 모범적인 생활로 학교생활 잘하는 학생들을 추천 받았으며 계속해서 장학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박요셉군(부산여명중 3년)은 “이렇게 큰 자리에서 장학금을 받게 돼 영광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군은 모태신앙자로 4대째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군가제창과 만세삼창이었다. 백발의 국가유공자들이 한 손에 태극기를 들고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라고 군가를 부를 땐 현역으로 돌아간 듯 강한패기로 열창했다. 이어 한국보훈선교단 부산지부 상임고문 정종해 장로의 선창으로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외친 뒤 감정에 복받치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06.10.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