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8시 경기도 부천 서울신학대(총장 황덕형) 학생식당은 아침을 먹으러 온 학생들의 줄이 이어졌다. 아침 식사 가격은 단돈 1000원. 서울신대는 이날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학생 100명에게 조식을 1000원에 제공한다. 고물가에 밥 한 끼도 부담스러운 청년을 위해 대학과 정부가 진행하는 ‘천원의 아침밥’이 신학대로도 확대된 것이다.
주로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과 아침 1교시 수업을 들으러 온 학생들이 식당을 찾아왔다. 이날 메뉴는 연탄불고기김밥. 조식 시간인 오전 11시까지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아침밥을 받아든 조웅희(33) 학생은 “요즘은 가장 싼 식당도 7000~8000원 정도 한다. 가격이 부담스러워 점심과 저녁은 도시락을 싸서 다녔다”며 “단돈 1000원에 밥을 먹을 수 있게 돼 시간과 재정에 여유가 생겼다”고 기뻐했다. 이환희(25) 학생도 “아침을 자주 거르는데 학교가 저렴하게 식사를 제공한다고 해서 일부러 일찍 일어나 나왔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신대는 2016~2019년에도 1000원 조식을 제공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나머지 식대를 학교가 부담했으나 재정적 어려움으로 중단됐다. 서울신대는 과거 경험을 살려 이번 ‘천원의 아침밥’을 준비했다. 김진현 학생처 과장은 “아침 일찍 식당까지 오는 게 부담스러워 아침을 굶는 여학생들을 위해 조식을 도시락 형태로 준비했다”며 “학생들이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대는 1학기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15일까지 ‘천원의 아침밥’을 진행한 뒤 2학기에 다시 이어간다. 3일에는 부천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학교 부담도 줄여나갈 예정이다. 황덕형 총장은 “‘천원의 아침밥’으로 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어 다행이다. 학생들이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하고 건강한 식습관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 학업에 더 열중할 수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05.06.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