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는 올해 교회 청년부를 청년교회로 독립시켰다. 청년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사역을 직접 계획하고 실행한다. 필요한 재정도 오롯이 청년들이 부담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자신이 드리는 헌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몰랐던 청년들은 예산 결정과 집행까지 직접 맡아 하면서 헌금의 중요성도 알게 됐다. 그 결과 올해 1~3월 헌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나 늘었다.
본교회에서 재정·행정적으로 분리된 ‘청년들이 운영하는 교회’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예능청년교회(심성수 목사)는 17일 서울 종로구 교회에서 ‘청년목회 세미나’를 열고 청년교회 사례와 가능성을 공유했다. 한소망청년교회 김동주 목사는 “청년교회는 청년들이 본가에서 독립하는 것과 같다. 재정 독립은 결국 의사결정의 자율성을 뜻한다”며 “청년들은 자유를 누릴 뿐만 아니라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주도적으로 자신들만의 교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교회의 중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교회학교만 해도 성인 교사와 중직자들이 포함돼 있어 그 입김이 세지만 청년은 영향력을 행사할 사람도 구조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능청년교회는 2015년 본교회인 예능교회(조건회 목사)로부터 독립했다. 첫해 4000만원이던 예산은 올해 2억7000만원으로 늘었다. 청년 수도 120명에서 200명까지 증가했다. 9년째 예능청년교회를 이끄는 심성수 목사는 “무엇보다 청년 3분의 1이 당회 격의 ‘운영위원회’를 경험하면서 교회에 소속감과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강조했다.
04.22.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