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기독학생들에 건네진 도움의 손길 ‘학교링크사역’

기독학생-교사-교회-전문사역자 연계

경기도에 있는 한 중학교에는 ‘예수닮음’(예닮)이라는 기독모임이 있다. 코로나팬데믹 이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결성, 특정 시간에 기도와 찬양을 드리고 있다. 모임은 수개월 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학생들은 힘에 부쳤다. 온전히 학생들의 힘으로만 모임을 이끌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처음에 열성적으로 참가했던 학생들은 하나 둘 모임을 떠나기 시작했다.

4일 기독교원단체인 좋은교사운동에 따르면 코로나팬데믹 이후 중·고등학교에서 자발적인 기독모임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또는 여러 학생들이 모여 자율적으로 기도와 찬양, 예배를 드리고 있고, 일부 모임은 다른 믿지 않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도 활동도 벌이고 있다. 학생들의 남다른 신앙과 사명감이 기독모임을 뒷받침하는 요소였다.

그러나 이 같은 활동을 지속시키기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이 곳곳에 있다. 주변의 안 좋은 시선과 장소 문제, 리더의 부재 등이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믿지 않는 학생들이 대부분인 일반 학교에서 기독학생들만으로 모임을 이끌어가는 데에는 한계가 따른다”며 “이들의 모임을 실제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달부터 좋은교사운동이 기독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학생들에게 교사, 교회, 전문사역자들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주는 것이다. 교계에서는 이를 학교링크사역이라 부른다. 좋은교사운동은 수도권에 있는 100여개의 학교들에서 기독학생모임을 전수조사한 후 관련 목록을 작성했다. 이후 해당 학교에 있는 기독교사들의 의향을 물은 후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연결했다.

교사들을 만난 학생들은 이전과는 다른 이점을 얻을 수 있었다. 일정한 모임 장소를 구했고, 교사들의 격려 등 정신적 동력도 확보했다. 모임이 지속가능하게 되는 단초가 마련된 것이다. 나아가 학생들이 속한 지역교회와 전문 사역자들까지 학생들에게 연결됐다. 교회에서는 성경책과 탁자 등 모임에 필요한 물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문 사역자들은 교사들이 부재할 때 영적 리더 역할을 했다.

경기도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기독모임에 참가해온 이충일(17) 군은 “척박한 환경에서 외롭게 해왔던 기독모임이 교사, 교회, 전문 사역자들의 도움으로 영적, 질적으로 풍성하게 되는 경험을 했다”라고 전했다. 김선배 학교복음사역 위원장은 “협력 단체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향후 링크사역을 희망하는 기독모임, 교사, 교회, 전문 사역자의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04.08.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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