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단(대표회장 이영훈·공동대표회장 권순웅 송홍도 목사)이 다음 달 9일 부활절을 앞두고 발표한 목회서신에서 “최근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본과 대화했는데 이는 현재 대한민국과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하는 일”이라면서 “다만 국민감정을 녹여내며 이해와 지지를 확보하는 건 정부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밝혔다.
한교총 대표회장단은 “일제는 폭압으로 왜곡된 문화와 정신을 이식했지만 동북아의 지정학적 파고를 맞닥뜨려야 하는 우리 대한민국은 중심을 잡고 주변국을 상대해야 한다”면서 “‘용서하되 잊지 말자’는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의 발언에서 지혜를 얻자”고 했다.
한편 극단적 분열과 불신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한국교회 모든 성도에게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는 마태복음 11장 29절의 말씀과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하라는 빌립보서 2장 3절의 말씀을 권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과 화해하고 용서하며 사는 것이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치권의 갈등과 혼란, 분열에 대해서는 먼저 기도하자고 요청했다.대표회장단은 디모데전서 2장 1~2절 말씀인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를 인용하면서 “악을 징치하고 선을 장려하여 모든 국민이 행복한 일상을 누리도록 보호하는 정부가 되기를 기도하자”고 했다.
이단사이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대표회장단은 “최근 우리는 ‘나는 신이다’라고 주장한 사이비 이단의 폐해를 접하고 있는데 한국교회는 이미 20여 년 전 그 잘못된 가르침과 행동을 들어 이들을 이단 사이비로 정죄했다”면서 “지금도 또 다른 사이비성 인사들이 교회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떤 이는 3·1절에 일장기를 내걸며 자기 논리를 합리화했다. 우리는 이들의 주장에 조금도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표회장단은 “고독사가 많아지는 세상에서 이웃을 돌아보는 일에 앞장서고 인구절벽 시대, 국가 소멸의 위기 앞에서 한 생명을 귀하게 여기며 믿음으로 양육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면서 “우리의 이웃인 장애우와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노숙자, 탈북자, 이주민·이주노동자의 삶을 축복한다”고 인사했다. 한편 한교총은 부활절 오후 서울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서 ‘부활절 퍼레이드’를 진행하며 예수 부활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한다.
04.01.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