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대한민국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가 ‘고령 친화적’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총회는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초고령사회 노인목회의 이론과 실제’ 세미나를 열고 노인 목회 방향성을 모색했다. 통계청이 202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으로 한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한국교회 고령화도 급격히 진행되고 있어 개신교인의 23%가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2021) 발제를 맡은 손의성 배재대 교수는 “한국교회는 노인 세대도 소외감 없이 교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고령 친화성’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교수는 “지난해 미래목회연구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노인 세대 절반은 직분에서 은퇴한 후에도 교회 사역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고 답했다”며 “교회가 노인을 돌봄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건강 수준과 역량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인 세대의 특성과 욕구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들을 대변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노인 세대가 젊은 세대에 뒤지지 않는 에이징 파워(aging power)를 가지고 교회와 사회적 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독려하자”고 권면했다.
은퇴목회자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도 나왔다. 예장통합 경기노회는 2013년 ‘은퇴 목사 노후 장기대책 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은퇴목회자가 지역교회에서 설교하며 경제적 이익도 얻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강흔성 위원장은 “은퇴목회자는 대외 활동을 이어갈 수 있어 좋고, 교회는 연륜 있는 선배의 설교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류재룡 유성구노인복지관장은 노인 돌봄 코디네이터에 관해 설명하고 “교회는 다양한 지역사회자원과 연계해 노인 사역을 진행할 수 있다”며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영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양육 간에 건강한 노인 세대를 만들자”고 말했다.
03.04.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