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기에 빠졌던 이스라엘 성지순례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엔데믹으로 전환된 올해엔 2022년보다 더 많은 성지순례 관광객이 이스라엘을 찾을 것이라고 이스라엘 관광청은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목적은 대개 성지순례에 있다. 이스라엘 관광청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이스라엘 여행을 결심한 한국인 가운데 80%가 성지순례를 목적으로 이스라엘 땅을 밟는다. 정부가 지난해 초 거리 두기를 완화하면서 우리나라 교인들도 하나둘 성지로 떠나고 있다. 2019년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국가별 순례객 수를 비교한 이스라엘관광청의 자료를 보면 2022년 2월을 기점으로 코로나 확산 전의 모습을 복원하고 있는 흐름이 보인다. 2022년 2월엔 2019년 2월 대비 여행객 감소 비율이 99%에 달했지만, 지난달엔 75%까지 그 비율을 좁히고 있다. 지난달 이스라엘을 찾은 우리나라 관광객은 4300명으로, 2022년 1월(100명)과 비교하면 43배 불어난 셈이다.
엔데믹을 맞아 이스라엘로 향하는 하늘길이 활짝 열렸으나 국가별 상황은 제각각이다. 코로나19를 통과하면서 이스라엘을 찾은 국가 순위는 엎치락뒤치락 요동쳤다. 지난해 이스라엘을 가장 많이 찾은 아시아 국가는 인도(2만6900명)였다. 2019년 아시아에서 이스라엘을 가장 많이 방문한 중국(12만5200명)은 8위로 밀려났고, 2위였던 우리나라는 6위로 밀려났다. 다만 인구 대비 관광객 수를 따져보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안에 이스라엘로 떠나는 우리나라 관광객이 코로나 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늘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조유나 이스라엘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은 2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유 시간이 비교적 짧은 주요 항공사만 2개가 늘었다. 그런데도 오는 3~4월 이스라엘 항공편은 거의 매진됐다”며 “코로나 확산 전 모습을 100% 되찾긴 버겁더라도 2019년 방문객 절반 정도인 3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이스라엘을 찾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03.04.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