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주일예배를 앞두고 강원도 양양의 양양감리교회(조선석 목사)에 청소년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대표 최새롬)이 현지 기독교연합회 및 교회들과 함께 진행하는 ‘wake up(웨이크업)’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 운동은 지난해 말 인큐베이팅이 교회학교가 거의 사라진 오지에 직접 찾아가 교회학교 생태계를 회복하고 다음세대 복음화를 달성하려는 목적에서 시작했다.
이날 양양에서 웨이크업 운동의 첫 집회가 열렸다. 현재 양양의 교회학교 현실은 참담한 수준이다. 50여개 교회가 있지만 청소년부 학생은 5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학교 생태계가 일찌감치 붕괴되다 보니 다음세대 복음화는 어려운 상황이다.웨이크업 운동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사전에 현지 교회 등의 지원을 받아 미전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진행한 뒤 적합한 공간을 마련해 집회를 갖는다. 양양에서 열린 첫 집회엔 예상한 것보다 많은 청소년이 참석했다.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웨이크업 운동의 백미는 찬양예배다. 참가한 청소년들은 로이워십 등이 진행하는 은혜로운 찬양을 경험했다.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음악을 접한 청소년들은 처음에는 낯설어했지만 금세 적응하며 따라불렀다.
양양 기독교연합회 관계자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에게 아름다운 찬양이 곁들여진 예배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 고리타분한 예배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이 같은 경험을 한 청소년은 보다 효과적으로 교회에 인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집회에 대한 청소년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양양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기현(15)군은 “태어나서 이런 찬양집회는 처음 경험해 봤다”며 “기본적으로 좋았다. 기존에 알고 있던 교회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고 이를 계기로 교회에 발을 들여보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양양고등학교 1학년인 백종인(17)군은 “지금 양양 청소년들에게는 찬양하며 기도할 수 있는 집회가 필요하다”며 “매월 웨이크업 운동을 진행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청소년은 양양중 강현중 양양고 등에 기독교동아리를 세우겠다는 결단도 했다.
최새롬 인큐베이팅 대표는 “교회 내 다음세대가 사라져가는 이 시기에 미전도 청소년에게 직접 다가가려는 노력은 필요가 아닌 필수가 됐다”며 “추후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소도시들에 웨이크업 운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02.25.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