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를 반대하는 교계와 시민단체가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한국 최초 동성애 보이그룹을 표방한 가수 ‘라이오네시스’의 노래를 ‘방송 적합’ 판정한 MBC를 규탄했다. 해당 노래가 기독교를 폄훼하고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수기총),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동성애동성혼 반대 국민연합(동반연), 진정한 평등을 바라며 나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전국연합(진평연) 등 1200여개 단체는 지난달 12일에 이어 이날 그 규모를 확대해 재차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이날 약 5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날 MBC에 “기독교를 조롱하고 폄훼하는 신성 모독적 가사가 담긴 라이오네시스의 노래 ‘잇츠 오케이 투 비 미(It's OK to be me)’에 대해 신속히 ‘방송 불가’ 판정으로 정정,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노래에 담긴 ‘세상을 구하는 걸로 치면 내 맞선임은 Jesus’나 ‘난 태초부터 게이로 설계됐어. 내 주께서 정했어’ 등의 가사가 “의도적으로 기독교를 공격하는 가사이기에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기총 등은 성명을 통해 “방송은 ‘사회의 구성원 전체가 이용하는 도구’인 ‘공기(公器)’여야 하며, 특히 아동·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동성애를 선전해 아동·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주며, 이를 반대하는 이들을 도발하는 동성애자그룹 라이오네시스의 노래 ‘잇츠 오케이 투 비 미’를 공영방송 MBC에서 방송하려는 만행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BC문화방송 심의부는 지난해 12월 20일 해당 곡에 대해 애초 ‘방송 불가’에서 재심의를 거쳐 ‘방송 적합’으로 판정을 내렸다. 이후 다른 지상파 방송에서도 이를 허용할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02.11.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