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아프리카·남미 교회가 성장하면서 서구 중심의 선교 시대가 저물고 있다.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세계 선교 지형이 바뀌면서 한국 선교계도 새로운 선교 전략이 모색되고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17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33차 정기총회를 열고 오는 6월 13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2023년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엔코위)’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4년마다 열리는 엔코위는 한국 선교계가 지향하는 선교 방향성을 점검하는 회의다. 2017년 7차 회의 이후 코로나로 5년 만에 열리게 됐다. 주최측은 선교사와 선교단체 관계자, 선교학자, 목회자 등 600여명을 초청할 예정이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선교사들이 해외선교지에 들어가 교회를 세우고 자본을 들여 선교하는, 이른바 서구 중심의 선교는 이제 막을 내렸다”며 “현지인들이 스스로 선교하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엔코위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등 비서구권 나라들이 연합해 선교하는 운동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엔코위는 ‘세계 기독교 시대의 한국선교에 대한 이해와 나아갈 길’이라는 방향 아래 ‘선교와 거룩’ ‘한국선교와 세계 기독교’ 등 네 가지 주제를 다룬다. 참석자들은 ‘다음세대 선교 동원’ ‘정보화 시대와 선교’ ‘현지교회와의 협력’ ‘여성선교사’ ‘가정’ 등 9가지 주제의 영역별 모임에서 세부 실천 과제를 평가하며 대안을 모색한다. 한철호 엔코위 프로그램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정보통신(IT) 강국임에도 4차 산업시대 선교를 위한 조사와 아카이브(자료 보관소) 시스템이 별로 없다”며 정보화 시대의 선교를 강조했다.
정기총회에 앞서 KWMA 이사장 이규현 수영로교회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교회가 선교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며 “교회 역사를 보면 언제나 위기의 때에 하나님이 새로운 길을 여신다. KWMA가 새해를 맞아 사막에 길을 내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비상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1.21.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