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강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화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울진산불 피해 주민에게 특별한 선물이 건네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장종현 총회장)가 9일 울진군 북면에 79㎡ 넓이의 보금자리를 선물한 것. 준공 허가를 마치고 새 집에 입주한 주인공은 해뜨는교회의 김유화(여·65) 집사다. 그는 지난해 3월 울진산불로 주택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김 집사의 집에는 나이 든 노모와 반려견이 함께 살고 있었다. 해뜨는교회 김창기 목사는 산불 소식에 김 집사 집으로 달려가 노모를 구하고 직접 화재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인근의 산불이 더욱 거세지면서 결국 주택은 완전히 불에 타고 말았다. 이 소식을 접한 예장백석 총회 임원들은 즉시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았고, 김 집사의 일상이 하루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주택 건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총회는 모금운동을 벌여 건축비용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해 8월 건축회사인 동해하우징과 계약을 체결한 후 공사를 진행했다. 당초 11월에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자연재해의 위험성이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지반 공사 등에 좀 더 정성을 들이기로 하면서 입주가 미뤄졌다. 마침내 공사가 완료된 후 새 집 앞에 선 김 집사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는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을 위해 나누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김 집사 곁에서 아픔을 함께 한 김 목사는 “고난받는 이웃의 아픔을 보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준 큰 사랑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장백석 총회 관계자는 “백석총회가 건립한 김 집사의 새 보금자리는 산불 피해 이후 한국교계의 지원으로 입주한 첫 사례가 된다”며 “앞으로도 총회는 김 집사를 포함한 이재민들의 생활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진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대부분의 이재민들은 아직도 컨테이너 임시주택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울진군 이재민 180여 가구 중 새 집을 짓고 입주를 마친 이재민은 10가구도 되지 않는다. 그동안 비교적 따뜻한 날씨를 보였던 울진군이 올 겨울 북극한파로 영하의 날씨로 떨어지면서 임시주택에 있는 이재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감내하고 있다.
1.14.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