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공포와 불안을 악용한 잘못된 종말론이 번지고 있다. 특히 이단들은 전염병, 전쟁,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한 종말을 강조하며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다. 이단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종말론 확산을 경계하면서 한국교회가 성도들에게 건강한 종말론을 적극적으로 교육할 것을 조언했다.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는 10일 “코로나 기간 진행한 이단 관련 상담의 대다수가 종말론에 대한 것이었다”며 “종말론을 활용한 이단은 항상 있었지만 사람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시대적 상황에서 그 영향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코로나 백신을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짐승의 표’와 연결하는 사례를 대표적인 잘못된 종말론의 예로 들었다. A단체의 경우 ‘짐승의 표인 백신을 맞은 이들과 관계를 맺지 말라’고 종용하며 한국을 떠나 도피처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종말론 이단들은 자신을 교주라고 주장하는 이단들과 결을 달리하며 ‘시대를 분별하려면 깨어 있어야 한다’ ‘성경을 더 열심히 읽고 공부해야 한다’는 말로 일반 성도들을 손쉽게 미혹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예언서에 대한 두려움을 벗고 종말론을 심도 있게 공부해 성도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재은 총신대 교수는 “예수님이 재림하셔서 종말이 오는 게 ‘무서운 심판’이거나 ‘세상의 끝장’이 아니라 복되고 영광스러운 것이라는 점을 성도들이 깨달아야 한다”며 “재림한 예수님은 죄로 타락한 세상을 새롭게 재창조하시며 우리와 직접 대면해 교제하신다. 성도들이 이런 영광스러운 재림을 기다리도록 목회자들이 건강한 종말론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잘못된 종말론을 비롯해 이단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환경적인 요인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조 대표는 “이단들은 이혼가정, 한부모가정 등 소외되고 외로운 이들을 1순위로 공격한다. 한국교회가 사회적 약자들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며 “또 앞으로 한국교회는 이단에서 빠져나온 탈퇴자들을 위한 교리교육, 심리지원, 경제적 자립 등에도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1.14.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