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은 여성의 임신중지권을 보장하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49년 만에 뒤집었다. 대법원판결이 나온 뒤 미국의 50개주 중 14개 주에선 낙태 금지가 발효됐고 다른 주들도 이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낙태법 공백이 계속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낙태 합법화를 뒤집은 미국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한국교회가 생명 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프로라이프(생명존중) 연구 단체인 가족연구위원회(FRC)가 발행하는 웹진 ‘워싱턴 스탠드’는 지난 21일 ‘낙태 합법화 판례 뒤집은 미국이 한국교회에 주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조이 스탁바우어 ‘FRC 인간존엄성센터’ 정책연구원과 데이비드 클로슨 ‘FRC 성경적세계관센터’ 디렉터가 썼다. 이들은 “미국 사례는 낙태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판결을 뒤집는 데 교회의 역할이 컸다”며 “한국교회도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가장 작은 생명을 위해 연합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낙태율 1위다. 이런 오명을 벗으려면 한국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국내 프로라이프 전문가들도 기도회 등을 통해 교회가 생명을 지키는 사명을 일깨우고, 교단 차원에서 치밀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제적 이유로 낙태를 선택하는 이들을 지원하는 사역도 확대해야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국로잔위원회(의장 이재훈 목사)와 행동하는프로라이프(상임대표 이봉화)는 지난해부터 생명 존중을 주제로 기도회, 예배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교회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등 기독교 연합 기관, 시민단체들의 협업 필요성도 제기했다.
‘베이비박스’ 사역을 하는 이종락 주사랑공동체교회 목사는 “국회가 낙태 관련 입법 개정을 하도록 한국교회가 함께 1인 시위, 릴레이 기도회 등에 나서면 좋다”고 했다.
이봉화 행동하는프로라이프 상임대표는 “프로라이프 단체들은 교회에서 생명 교육 세미나를 진행하며 낙태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지원할 수 있다”며 “입법 개정에도 시민단체들이 치밀하게 대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2.31.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