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전도의 황금어장 결실 위해 원목 지원 넓혀야”

제12차 병원선교대회 여는 최연현 한국기독의사회 회장

“코로나로 병문안과 병원 심방이 어려워지면서 원목사역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원목이 재정에 구애받지 않고 전도하고 환자를 영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제12차 병원선교대회를 여는 최연현(64) 한국기독의사회장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인터뷰를 갖고 대회 취지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은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다. 대회는 오는 19일 오후 3~7시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병원선교의 현황을 공유하고 병원선교, 특히 원목사역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원목은 병원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다. 병원 소속도 있지만 극히 드물고 대개 자발적, 자비량으로 사역한다. 현재 한국원목협회에 소속된 전담 사역자는 800여명. 이 중 5%만이 병원에 고용돼 월급을 받고 있다. 나머지는 개별적인 후원에 의존한다.

“병원은 전도의 황금어장입니다. 몸이 아프면 저절로 마음이 열리고 의지할 곳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복음을 제시하면 쉽게 받아들이며 예수를 의지하고 소망을 갖게 됩니다. 그 어느 선교현장보다 열매가 확실합니다. 하지만 관심과 지원이 거의 없습니다. 적어도 원목이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사역에 집중하면 좋겠는데 그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최 회장은 “군, 경찰, 재소자, 외국인 노동자는 큰 교회 또는 교단 차원의 각종 위원회가 조직돼 상시적, 체계적으로 선교를 돕고 필요한 재정도 지원한다”면서 “병원사역은 그렇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선 병원선교의 전반적인 실태가 다뤄진다. 서울경인강원원목협회장 최병우 목사가 2021~2022년 병원선교 상황을 보고한다. 또 정해동 이경희 목사가 명지병원, 금강병원, 고대안암병원의 병원선교 사례를 발표한다. 한국기독의사회 이사 김성록 장로가 간증한다.

이어 최 회장을 비롯해 서울기독의사회장 박도준(서울대병원) 교수, 전 한국기독의사 회장 백광흠(한양대병원) 교수가 병원선교 촉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발표한다. 이 방안에 원목의 재정지원 활성화 방법이 포함된다.

한국기독의사회는 원목사역에 큰 관심을 두고 재정 지원을 위해 힘써왔다. 11차 병원선교대회 땐 “원목은 의료인들이 먼저 도와야 한다. 의료인이 원목을 돕는 데 마중물이 돼야 한다”며 원목후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 결과 원목 16명에게 각각 월 2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를 확대해 교회, 단체, 개인도 십시일반 후원할 수 있도록 월 1만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회를 통해 10명 추가 지급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우리 의료인과 함께 헌신할 교회, 단체, 개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는 의료인뿐 아니라 의료선교에 관심 있는 이들 모두 참여할 수 있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김학유 총장이 메시지를 전하고 남서울은혜교회 박완철 목사가 축사한다. 남서울은혜교회 선교위원장 강기홍 장로, 부위원장 박진선 집사가 각각 기도와 사회를 맡는다. 같은 교회 안수집사인 최 회장은 “대회를 준비하는 한국기독의사회 회원들은 물론 병원선교에 관심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남서울은혜교회 목사님과 성도들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1.1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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