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특새’… “얘들아, 기도하고 밥 먹고 학교가자”

경북 김천 은혜드림교회

하루만 갈 생각이었다. 일주일 내내 새벽마다 온 가족이 교회에서 기도하고 바로 출근하는 건 불가능다하고 여겼기 때문이다. 첫날 남편과 아내, 여섯 살짜리 아들, 세 살배기 딸이 교회를 찾았다. 기도회가 끝나면 교회 성도들이 마련해 준 따뜻한 아침밥을 함께 먹었다. 온 가족이 다 같이 아침을 먹는 건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닷새 내내 기도회에 참석했다. 어린 아들의 입에서 “내일도 가자”는 말이 나왔다. 엄마 아빠는 앞으로도 새벽기도회를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경북 김천 은혜드림교회(최인선 목사) 이종순(56) 집사가 전해 준 딸네 가족의 ‘특새(특별새벽기도회) 참석 이야기’다. ‘기도하고 밥 먹고 학교가자’를 제목으로 한 이 교회 프로젝트는 온 가족이 함께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식사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새벽기도회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이어졌다.

1분이라도 더 눈 붙이고 싶은 시간인 ‘새벽 6시’에 시작된 기도회에는 엄마 등에 업혀온 갓난아기부터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까지 자리를 채웠다. 기도회가 끝난 뒤엔 성도들이 정성스럽게 마련한 아침밥을 함께 먹었다. 식사를 마치면 어른들은 일터나 집으로 향했고, 학생들은 교회에서 기도회 기간 마련해준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했다. 유치원에 가는 아이도 있었다.

은혜드림교회는 코로나 기간 멀어졌던 교회와 가까워지자는 의미로 올해 ‘주님과 함께 교회를 가까이’라는 표어에 맞춰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이름으로 세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기도식목일’이었다. 자연을 위해 나무를 심듯 우리 영혼을 위해 기도를 심는 프로젝트로 21일(세이레) 이상 개인적으로 교회를 찾아 기도하도록 했다.

이번 새벽기도회는 두 번째 프로젝트로 창세기 26장 18절을 모토로 삼았다. 최 목사는 “코로나 후 회복을 이야기하는데 회복은 아프거나 망가졌을 때 쓰는 말”이라며 “창세기에서 이삭은 새 우물을 파지 않고 아버지 아브라함이 팠다가 블레셋 사람이 메운 우물을 다시 판다. 우리도 잠시 멈췄던 예배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도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10.2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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