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을 미국은 ‘흑인 역사의 달’로 지낸다.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독일에도 흑인 역사의 달이 있다.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역사를 알리고 익히며, 흑인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기억하고 즐긴다. 공공학교와 도서관에서는 흑인 역사에 대해 교육, 행사, 캠페인이 진행된다.
1926년 미 역사학자이며 작가였던 카터 우드선 교수가 2월 둘째 주를 ‘흑인 역사 주간'으로 주창했다. 이 시기로 지정한 것은 노예해방을 선포한 에이브러햄 링컨과 노예 폐지에 큰 공을 세운 정치가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생일이 있기 때문이다. 흑인 역사 주간은 1970년대에 지금처럼 한 달로 확대됐다.
퓨리서치센터가 2014년 펴낸 미 종교지형연구 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국 흑인 79%가 자신은 그리스도교인이라고 밝힌다. 이 숫자는 백인(70%)과 라틴계 미국인(77%)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특이한 점은 이들 대부분이 흑인 개신교회 교인이라는 점이다. 라틴계 미국인의 경우는 가톨릭 교인이 압도적이고, 백인의 경우 교인이 복음주의, 주류 교단, 가톨릭에 고루 분포해있다.
미국에서 흑인이 대다수를 이루는 흑인 개신교회 교단들은 18세기 후반 노예제에 묶여있지 않는 자유 흑인들에 의해 세워졌다. 1928-1945년에 태어난 흑인 그리스도교인 63%는 흑인 개신교회 교인인 데에 비해 흑인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41%만이 흑인 개신교회 교인이다.
퓨리서치센터 종교연구에서 ‘종교적(religious)’이라 판단하는 지표들은 미국 흑인들이 백인이나 라틴계 그리스도인보다 더 종교적임을 보여준다/ △나는 하나님 신앙을 확신한다 △내게 종교는 중요하다 △나는 매일 기도한다 △적어도 매주 예배 참석한다 등이 그 지표들이다.
2007년 종교지형연구 때보다 흑인 역시 백인이나 라틴계와 마찬가지로 교회에 소속돼있지 않다고 밝히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18-29세 흑인 가운데 29%는 교회에 속해있지 않다고 밝혔는데, 이는 65세 이상 흑인의 경우 7%와 크게 비교되는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