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목사 빛과소금의교회 / (310)749-0577 Johnjunghyunlee@gmail.com
Q: 제 남편이 교회의 장로님인데 현재 암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매일 새벽에 나가서 하나님께 간절히 수없이 기도했습니다. 목사님께 기도도 많이 받고 교인들이 열심히 기도했지만 남편의 상황은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가 다시 나빠지면서 현재는 사경을 헤메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것일까요? 하나님에 대해 섭섭한 마음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실비치에서 Park 권사
A: 오늘의 질문에 대해 먼저 크리스채니티투데이(Christianity Today)의 편집인이요 유명한 컬럼니스트인 “필립 얀시”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 사람이 쓴 책인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라는 책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이 필립 얀시라는 사람이 어느 해 겨울 아주 추운 밤 시카고에서 매서운 바람이 불고 진눈개비가 흩날리고 도로는 얼음으로 미끄러운 그날 밤에 약속된 모임에 가기 위해 차를 몰고 인적이 드문 곳을 통과하다가 차가 그만 멈춰서고 말았습니다. 차의 후드를 열고 허리를 굽혀 엔진을 점검하였는데 바람에 날리는 진눈개비가 가시처럼 목과 얼굴을 아프게 했고 점점 어두움이 깔려가고 있어 겁이 나고 두려웠습니다. 그는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발 이 차의 시동이 걸릴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시동은 걸리지 않았고 여기저기 튜브와 케이블을 만지며 씨름해 보았지만 모두가 헛수고였습니다. 그는 결국 한 시간 동안이나 허름한 식당의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토잉 트럭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때 그는 하나님이 과연 나의 곤경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했습니다. 시동이 걸리도록 기도하는 일은 아주 사소하게 보이고 이기적인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그날 밤 그에게는 매우 큰일이었습니다. 어째든 기도에 응답받지 못한 것은 사소한 실망감을 주었고 이러한 일들이 계속 쌓여 가면 의심이 생기고 나의 믿음이 약화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믿음 좋은 크리스천이라 할지라도 기도하고 희망했던 것이 속히 이루어지지 않고 삶에서 고난이 계속되면 그 사람의 잠재의식 중에 2가지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첫째가 실망이요 둘째는 하나님을 향한 섭섭한 마음의 감정이 앙금같이 남습니다. 하나님께 대해 실망할 이유가 있는 사람을 찾는다면 그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요셉일 것입니다. 그는 놀라운 꿈을 꾸어 형들에게 이야기 했다가 오히려 미움만 받고 나중에 구덩이에 던져지고 애굽에 노예로 팔렸습니다. 요셉은 노예로 생고생하다가 가정총무로 발탁이 되고 보디발의 아내의 성적유혹을 물리쳤지만 결과는 애굽의 토굴의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감옥 안에서도 꿈 해몽을 잘해서 술 맡은 관원장의 생명을 살려주었지만 그는 복직한 뒤에 요셉을 2년 동안이나 잊었습니다. 한마디로 고난의 연속이요 실망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여호와를 앙망하였습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살았다는 것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나 슬픔, 병, 재난, 죽음, 고난 등의 문제들 앞에서 혹 어떤 때는 불공평하게 취급당하는 사건 앞에서도 우리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교인들이 가끔 이런 질문을 합니다. “목사님, 너무 기가 막히고 힘듭니다. 하나님이 원망스럽습니다. 이런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해답은 “어떻게는 어떻게 해, 그래도 믿음으로 살아야지”라고 저는 대답합니다. 히브리서 10:38, “오직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저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우리는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질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