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부족들

필리핀의 13개의 부족들의 통합 프로파일. 필리핀에 살고 있는 다양한 종족들의 문화는 유사한 점들이 많지만, 실제로 많은 소규모 언어집단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주로 루손(Luzon) 섬과 민다나오(Mindanao) 섬에 흩어져 있으며, 대부분이 부족을 이루어 생활하는 성향이 강하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현대문명과 동떨어져 있으며 아직도 생존중심적인 생활양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느 부족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유사한 문화 속에서 종족별로 구별 지을 수 있는 가장 주요한 특징은 언어다. 많은 종족들이 같은 어계(語系)에서 기원한 언어를 구사하지만 각 부족별 고유방언은 이웃 종족과의 의사소통도 불가능하다. 과거에 이 종족들 중 꽤 많은 수가 다양한 형태의 인간사냥을 했었으며 영토분쟁에서 비롯된 종족간의 전쟁은 흔한 일이었다. 필리핀은 7,0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뤄져 있지만 단지 약 700개만이 사람이 사는 섬이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캐톨릭이 주요 종교인 국가다. 최근 들어 혼란과 고난, 사회적인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수백만의 사람들은 그리스도에 대한 개인적인 믿음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소외된 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삶의 모습

사실 필리핀에 살고 있는 거의 모든 부족들은 농민이다. 주요 농작물은 논벼(wet rice)와 옥수수이며, 채소와 담배, 커피도 부업 작물로 재배한다. 농장에서는 개, 염소, 닭 등의 가축도 기른다. 가장 흔한 농사법은 화전법이다. 경작지는 대개 집 근처에 있다. 농민들은 또 산비탈에 있는 계단식 관개논에 거의 의존한다. "베고 불태우는" 원시적인 농법이 아직 사용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산출량은 빈약하다. 게다가 필리핀의 많은 원시림이 파괴됐다. 민다나오(Mindanao)의 동남부 해안에 살고 있는 마노보(Manobo) 같은 일부 부족들은 플랜테이션 농업(역자주: 서양인이 자본·기술을 제공하고 열대의 노동에 견딜 수 있는 원주민·이주노동자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서 단일경작을 하는 기업적인 농업경영을 말함)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지만 산악지대에 살고 있는 일부 부족들은 여전히 사냥이나 채집을 주로 한다. 부족 촌락들은 주로 개인 농장 둘레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필리핀 부족사회의 기본 단위는 대가족이며 대개는 신랑, 신부가 아주 어릴 때 미리 내정한다. 부족은 같은 친족 간의 성관계를 엄격하게 금기시하기 때문에 결혼은 이족 혼인(exogamous)으로 거의 다른 부족과 한다. 어떤 외부 문화의 영향을 받았는지에 따라 부족 의상도 달라진다. 어떤 부족들은 허리에만 두르는 간단한 옷(loin cloths)을 입는 반면 어떤 부족들은 현대식의 의상을 입는다. 부족들 간에 정치조직은 거의 없는 듯 보이며, 단 대부분의 마을에는 재판관이나 피고변론의 역할을 하는 촌장(headman or chief)이나 우두머리가 있다.

신앙

대부분의 부족들은 애니미즘을 숭배하므로 생활환경과 상황을 주관하는 많은 신들과 영적 존재들을 믿는다. 그들은 이 신들이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제물과 예배를 드려서 즐겁게 해 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 신들은 생물과 무생물에 모두 존재한다고 여긴다. 마을 사람들은 내생(next life)에 성공적으로 가기 위해 지켜야 할 특별 의식들이 있다고 여긴다. 이트네그(Itneg)족과 같은 일부 부족들은 정성껏 의식을 치루기 위해 여자 무당이나 영매(영적 중개자)를 통해 행사를 한다. 그들은 무당들이 마법으로 병자를 고치며 영적 존재들과 교접하고, 여러 의식들을 주관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칼링가(Kalinga)족과 같은 또 다른 부족들은 그런 영적 존재들이나 또는 "아니토(anitos)"라고 하는 신이 실제로 내세로 떠나지 못한 죽은 친척들의 영혼이라고 믿는다. 칸카나이(Kankannaey) 부족에서는 사제직을 여성보다 남자가 주로 맡는데 그들의 제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제물은 돼지다. 마노보(Manobo) 부족들은 아직도 '천상의 세계'(sky world)에 살고 있는 어떤 최상의 존재를 믿고 있으며, 기독교를 조금 접해본 적이 있는 비누키드(Binukid)족을 제외한 다른 부족들은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부족이다. 그들은 아무 의미 없는 제사와 영혼 숭배에 깊이 예속돼 살고 있다.

필요로 하는 것들

문명에서 소외됐던 이런 부족들도 이제는 서서히 현대세계로 들어오고는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매일매일 삶의 가장 기본적인 필요를 채우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들에게는 나은 의료시설과 좀 더 현대적인 농사법, 교육의 기회가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많은 부족들이 자신들의 문자를 갖고 있지 못해 성경번역에 장애가 되고 있다. 이 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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