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와 선교현장(5)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 (2)

2. 박해배경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수 세기 간 불안정한 민족이었다. 원래 페르시아 치하에 있다가 1709년 새로운 국가로 독립했다. 아프간 북서부 지역은 '호라산(Khorasan)'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단어는 2015년 1월 아프간 무장 세력이 이슬람국가에 충성을 맹세하고 '호라산 이슬람 왕국' 설립을 선언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 무장 세력은 아프간 북동부에서 정부군과 전투를 벌이고 시아 무슬림 하자라 공동체(Shia Hazara) 등 소수 집단을 끊임없이 공격해왔다. 서양권에서 유래된 '국가’라는 것은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다. 사람들은 부족과 언어, 그리고 민족성에 충성심을 표하지만 국가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프간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안은 이러한 다중의 렌즈를 통해 관찰해야 한다. 수도 카불(Kabul)에서 집권했다고 해서 모든 주에서 정권을 쥐게 되는 것은 아니란 의미다. 이것으로 아프가니스탄 정치의 복잡한 성질이 어느 정도 설명될 수 있다.

1970년대 이래 아프가니스탄은 파키스탄, 인도, 러시아, 중국, 미국 등 인근 국가 및 세계 강대국들의 전쟁터가 되었다. 탈레반이 2015년 10월부터 짧은 기간 장악했던 쿤두즈(Kunduz)는 2001년 이래 탈레반이 점령한 첫 번째 큰 도시였다. 이로써 탈레반은 자신의 세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2016년 7월, 8월 그리고 10월에 발생한 대규모 습격을 통해서도 이러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아프간에 다른 무장 세력도 여럿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간인 사상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도 놀랍지 않다. 2016년 5월, 탈레반의 예전 수장이 2013년에 사망하고 나서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되었다고 선언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후자가 무인기 공격에 사망하면서 탈레반의 움직임은 한동안 잠잠했다. 현 지도자 물라 하이바툴라(Mullah Haibatulla)는 강경한 이슬람교 지도자로 알려져 있어 분쟁이 종료되거나 완화되기를 기대하기는 무리다. 현재 탈레반과의 모든 종류의 평화적인 협상이 일절 중단된 상태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는 대화를 재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들의 모금 역시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영국 비정부기관 글로벌위트니스(Global Witness)는 2016년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프간 북부 몇몇 무장 세력들이 귀중광물 수입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 주요 수입원은 아편 등 마약 거래에서 비롯되며 이는 탈레반이 특히 두드러진다. 이것이 탈레반이 마약 거래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는 남부 헬만드 주를 장악하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는 이유다. 마약 거래 소득은 현지 정부 관원들의 손에도 들어간다.

3. 박해 받는 교회의 유형들

개종한 기독교인 즉, 무슬림에서 개종한 그리스도인(MBBs)이 아프가니스탄의 유일한 기독교 존재 형식이라 할 수 있다(외국인 기독교 공동체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고 완전히 고립되어 있어 국가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통계에서 제외했음). 무슬림배경의신자들(MBBs)들은 가족과 친지, 이웃 그리고 사회에 발각되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어떤 이들은 실제 가족에 의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기독교인으로 공개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도에 따르면 사장이 기독교인일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추측으로 인해 상점과 사업장이 파괴된 경우마저 있었다고 한다. <오픈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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