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가 국교가 되면서 권력을 갖고 결국 타락의 길 걸어

이정현 목사 빛과소금의교회 / (310)749-0577 Johnjunghyunlee@gmail.com

Q: 올해 10월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달로 목사님을 통해 들었습니다. 로마의 핍박을 피해 카타콤에 숨어 신앙을 지키던 초대 교회가 신앙의 자유를 얻은 후에 어떻게 교회가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타락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사우스베이에서 권명옥 권사

A: 참 좋은 질문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부터 4세기 초반까지 초대교회는 로마제국의 무서운 핍박을 받았습니다. 그런 핍박의 시기에 교회는 카타콤 지하교회로 들어가면서 신앙의 순수함을 지키며 잘 살아 남았습니다. 그러다가 4세기 초반에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밀라노 칙령이 주후 313년에 발표되고 곧이어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지하교회가 사라지고 교회가 지상으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한 홍 목사가 쓴 “종교개혁의 히스토리”라는 책을 보면 국가의 왕과 귀족들이 교회로 들어오면서 다 크리스천이 되었고 왕궁같이 화려한 교회들이 국가의 지원 속에 세워지면서 갑자기 감독들과 주교가 막강한 권력자가 되었습니다. 정교 유착의 시작이었습니다. 왕은 공권력을 동원하여 교회 성직자를 돕고 수많은 교회당 건축을 지원했습니다. 기독교가 국가 종교가 되면서 이교 제사는 금지되었고 이교도들의 사원은 문을 닫았습니다. 어떤 사원들은 일부 과격한 극단적 크리스천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교회와 국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돈독한 밀월관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수많은 유흥행위와 행사들이 주일에 열리는 것이 금지되었고 세금과 사적인 빚을 걷는 것도 주일엔 금지되었습니다. 교회는 국가가 과부와 고아, 죄수와 노예, 가난한 자들을 돕는 인간적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검투사 경기가 폐지되고 차별받던 여성들의 권익도 향상되었습니다. 한동안은 마치 천국이 땅에 임한 것 같이 매우 좋았습니다.

국가와 교회의 연합으로 인해 크리스천 제국시대의 교회는 핍박을 받던 때에는 불가능했던 많은 좋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동시에 수많은 새로운 유혹에 직면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국가의 정치권력이 자연스럽게 교회 일에 개입되고 교회가 국가의 정치에 개입했습니다. 교회 치리가 느슨해지고 교인이 되는 것은 사회적으로 아주 멋있는 유행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교인들은 희생하고 헌신하려 들지 않았고 교회는 정부로부터 부동산과 여러 기부금을 받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성직자들은 지방과 수도의 모든 지역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많은 사례를 받았고 국가 고위 공직자에 준하는 예우를 받았습니다. 성직자들은 세금이 면제되었고 대부분의 공익의무에서도 열외대상이었습니다. 이 특혜로 인해 많은 부유층의 자제들이 세금혜택을 위해 성직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부유층들이 성직가자 되는 것을 금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많은 성직자들이 말씀과 기도위주의 목회보다는 교외 층과 함께 즐기는 일에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는 정부로부터 아주 많은 재정적 지원을 받았고 개인의 유산도 교회 재산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교회는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되었는데 중세기에 이르러서는 유럽부동산의 40%를 교회가 갖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교회 경내에 있는 크리스천의 분쟁은 감독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었고 감독의 결정은 곧 국가의 결정으로 존중되었습니다. 결국은 세월이 흐르면서 교회와 국가는 함께 타락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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