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곤 목사 (참사랑교회)
왕이 새로운 왕궁을 건축하라고 명령합니다. 명을 받은 건축가는 왕궁의 각방에 설치할 거울들과 유리들을 다른 나라에 주문합니다. 안타깝게도 거울과 유리들은 운반 도중에 모두 깨져 버립니다. 건축가는 실망했고 깨진 유리 조각들을 버리려고 합니다. 그때 그곳에 있던 한 남자가 “어쩌면 깨진 거울과 유리들이 더 아름다울지도 모릅니다. 그것들을 벽이나 창에 붙여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합니다. 건축가는 고심 끝에 깨진 거울 유리 조각을 이리저리 왕궁의 벽, 창, 기둥 등에 붙이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깨진 거울 유리 조각들마다 빛이 여러 방향으로 반사되어 왕궁 안은 찬란한 빛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감탄한 왕은 이 아이디어를 낸 사람에게 "어떻게 깨진 거울 유리 조각을 사용할 생각을 하였는가?" 물어봅니다. "저는 예전에 양복점을 운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의 옷을 만들고 나면 자투리 천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 천들을 모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옷을 만들어 나눠줬습니다. 그때 가난한 자들을 위해 자투리 천으로 만든 옷들이 부유한 귀족들의 그 어떤 옷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혹시 자투리 천들처럼 깨진 유리들도 이리저리 모아 연결한다면 더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전해진 이야기들 중 한 토막).
우리의 삶도 때론 깨진 유리 조각들처럼 산산조각이 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낙심하지 말고 “깨진 거울 유리”가 주는 교훈을 떠 올리면 어떨까요? 우리 주 여호와 하나님은 이렇게 깨지고, 부서진 거울과 같은 우리들의 인생을, 다시 붙이고, 짜깁기 하시고, 이어서, 아름답고 귀하고 복된 인생을 만들어 가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때 깨진 유리 조각들이 오히려 아름다운 왕궁을 만들어낸 것 같이, 우리의 인생들도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그분 안에서 더욱더 아름답게 빛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오직 나를 만드시고, 인간의 생사화복과 역사를 섭리하시고 주관하시는 분, 바로 그 분 안에서만 일어나는 치료와 위로와 회복과 소생의 역사입니다.
지난주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현재 남-북 대치가 이렇게까지 위기인 적이 없다고들 합니다. 혹자는 그에 반하여 또 다른 분명한 하나는 세계 정치와 경제 구도의 역학관계 속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은 일어날 수 없다고도 단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쟁은 항상 우발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불안합니다. 우리 믿는 자들은 이럴 때일수록 이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오직 우리 주 여호와 하나님 한뿐이시기에 더욱더 그분만을 의지하고 신뢰해야 합니다. 그분께서 한반도에 다시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평화와 공의가 이루어지도록 역사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할 따름입니다.
저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미국에서 사용하는 제 전화기를 갖고 가서 한국통신의 심카드를 끼어 사용해왔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이 작동이 잘되었는데, 이번에는 문자와 데이터만 되고 전화가 안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한국통신의 광화문, 명동지사들을 방문했고, 그들은 친절하게 이모저모를 살피며 상담하고 시도했지만 결론은 미국 전화 회사에서 락을 풀지 않았으니 그쪽으로 연락해서 락을 풀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 연락을 취했더니 자기네는 워낙 락을 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마침 있던 곳 근처인 강남지사를 방문해서 사정을 다 설명했더니 최종 상담부서와 직접 저와 연결해줘서 설명을 했고 그쪽에서 여러 시도를 했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상담원은 이것은 통신회사가 아니라 전화기의 문제인 거 같으니 근처에 삼성 핸드폰 서비스사를 방문해 보라고 알려줘서 찾아갔습니다. 상담원에게 그동안 있었던 문제들을 말하고 잠시 기다렸더니 불과 3분 만에 문제가 해결되고 다 작동이 되었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전화기 안에 있는 한 부분을 터치하니까 곧바로 해결됐던 것이었습니다. 3군데 지사들을 찾아가고 전문가들과 상담하고 마지막 상위 부서에서도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가 단 3분 만에 해결되다니.... 참 어이가 없었지만 그 가운데서 한 가지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이 전화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이리저리 시도했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이 전화기를 만든 사람들은 그 원인을 이렇게 빨리 발견하고 해결하는구나. 우리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인생을 살면서 발생하는 이런저런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사람들을 찾아가고 시도하고 노력하지만, 결국 문제의 해결은 우리를 만드신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 안에 있다는 것, 위기의 한반도의 해법도 역시 그분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 더욱더 주님을 신뢰하고, 주님을 의지하는 심지가 곧은 자(사26장)가 되게 하셔서, 인생의 문제들이 해결되게 하시고, 위기의 한반도가 평화의 한반도 한민족이 되도록 이끌어주옵소서! 인간의 생사화복과 역사를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는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을 믿고 그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astor.e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