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인들, 탈교단 현상 가속화

미국 교인들, 탈교단 현상 가속화

[주류교단의 교세가 예전 같지 않다. 주요 교단마다 교인 감소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장로교인, 감리교인, 침례교인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려는 교인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개신교 크리스천들에게 어느 교단에 속한 교회에 다니느냐고 물어보면, 특정 교단에 속하지 않은 교회들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응답을 더 많이 들을 수 있게 됐다. 다시 말해서, 2000년에는 주류교단에 속한 교회들에 다니고 있는 크리스천들이 50%정도였지만, 2016년에는 30%로 하락될 정도다. 따라서 크리스처니티투데이(CT)는 최근 갤럽의 설문 결과(More U.S. Protestants Have No Specific Denominational Identity, 7월 18일 보도)를 바탕으로, 미국교인들의 도미노식 탈교단 현상의 원인을 분석했다(The Rise of the Nons: Protestants Keep Ditching Denominations: Nondenominational identity has doubled in the US since 2000, Gallup finds).]

이번 갤럽 설문 결과는 한마디로, 미국인 중 1/6은 이제 특정 교단에 속하지 않은 교회들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다. 결국 미국 크리스천들의 “탈교단 현상” 유행은 다음과 같은 추세들이 만든 결과다: 어떠한 종교적 소속을 회피하는 미국인들의 증가 즉 “넌스(the nones)”의 증가로 인한 개신교인들 숫자 감소와 주류교단 자체의 수축.

교인 감소라는 현상은 비단 주류교단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경향이 아니다. 미국내 가장 큰 교단인 남침례교(SBC)까지도 교인 감소라는 지독한 몸살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난 15년 동안 거의 1백만 명 정도의 교인들이 빠져나갔다. 따라서 20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인 중 반절은 주류교단에 속했지만, 지금은 30% 정도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갤럽은 이번 설문 조사 결과에 대해, “주류교단 즉 장로교나 연합감리교회 등에 속한 교회들은 지금 엄청난 도전 앞에 놓여있다. 즉 미국 크리스천들이 점점 더 자신들을 그냥 크리스천으로 불리거나 주류교단과 같이 복잡한 구조를 가지지 않은 무교단 교회들에 다니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2010년에 하트포드 종교리서치 센터는 미국내 35,000개 이상의 무교단 교회들을 추적해, 1천2백만 이상의 교인들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현상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미국인들이 특정 교단이나 역사적 배경을 가진 주류교단보다는 독립교회나 무교단 교회에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려는 이유는 바로 “제도권(institutions)”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레벨이나 네임에서 벗어나려는 탈교단 현상이 주는 파장이 너무 심각해 심지어는 주류교단에 속한 교회들은 그 불똥이 튈까봐 교단 색을 약화해, 주류교단 교회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 즉 종교적 계급 구조와 지역교회로부터 시작해 총회로까지 이어지는 복잡한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들을 기울이게 됐다고 로저 올슨(theology professor at Baylor University’s George W. Truett Theological Seminary)은 분석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아직까지는 ‘무교단주의적” 교회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올슨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Are So-Called “Non-Denominational Churches” Really “Non-Denoms?”). 그 이유는 바로 스스로를 무교단주의적 교회라고 선언한 교회들에서 비슷한 유형의 교회들의 네트웍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크리스처니티투데이의 대표적인 불러거인 에드 스테처 역시 젊은 목회자들 사이에서 교회 개척, 비전 나눔 그리고 젊은 리더십 신장 등으로 열병처럼 유행했던 네트웍 “Acts 29”에 대해서, “다양한 교단적 장애들과 많은 목회적 맥락들 안에서 서로 나누며 배우면서 목회 사역의 틀을 다르게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이처럼 새롭게 시도되는 네트웍 사역 역시 교단에 속해 있다. 실제로, Acts 29의 회장, 매트 채들러 목사의 교회(The Village Church)는 남침례교 교회다. 갤럽은 또한 미국인들의 탈교단 현상의 도미노식 반응으로, 자신들이 특정 교단에 속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광의적 차원으로 소속돼 있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2000년 이후, 미국인 중 남침례교인들이라고 밝힌 크리스천들이 8%에서 3%로 감소됐는데, 그 이유가 바로 자신들을 ‘남침례교인”라도 불리우기보다는 단순하게 “침례교인”이라고 불리우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갤럽은 말해준다.

따라서 특정 교단에 속한 교회들은 교회 이름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40개 교단에 가입하고 있는 미복음주의협회(NAE)에 속한 교회들 중 63%가 이미 자신들의 교단 색을 드러나게 하는 교회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 않고 있다(2015년 CT는 “Leaving Baptist in Your Church Name Won't Scare People Away”란 제하로 이러한 현상을 보도했다). 복음주의 진영 안에서도 1970년대 한창 들끓었던 카리스마틱 그리고 Jesus People 무교단주의 운동(갈보리채플과 빈야드)는 “크리스천답게 살기”만을 강조했고, 주류교단을 “너무 나눠져 있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인들의 관심에 호응한 것이라고 올슨 교수는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남침례교회를 포함한 주류교단의 역사적인 교인 감소에도, 하나님의성회 교단만큼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괄목할만한 교인 성장세를 최근까지 보여주고 있다. 2014년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하나님의성회는 남침례교회나 연합감리교회를 바짝 뒤따르고 있을 정도다. 한마디로, 무교단 교회에 다니는 크리스천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