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선교전략 연구소)
누군가 말하기를 “오늘의 준비는 내일의 성취를 결정짓는다”라고 했다. 비싼 대가를 지불하며 여러분의 지원 속에 해외로 나가는 미선트립 팀은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훈련을 받고 가는 경우와 받지 않고 가는 경우의 차이는 매우 크다. 팀원들은 훈련을 통해서 비전을 나누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며 마음의 폭도 넓어진다. 훈련은 본 과정을 위한 준비이지만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훈련단계에서 탄탄한 결속과 주님의 기름 부으심을 체험해야 한다.
1. 탐사훈련
이 단계에서 맨 먼저 할 일은 방문지를 심층적으로 연구조사(Research)하는 것이다. 리서치의 주제는 다양할수록 좋다. 예를 들어 방문국의 기후, 정치, 경제, 역사, 교육, 종족, 종교, 문화, 음식, 가정, 자연환경, 주요 쟁점, 젊은이들의 동향 등이다. 팀원들은 리서치를 통해서 선교지를 더 자세히 알아가며 그 땅과 백성을 마음으로 품을 수 있다. 이것을 위해 대원들은 관심분야 별로 내용을 분담한다. 인원에 따라 팀으로 엮어도 좋고 개인별로 담당해도 된다.
2. 언어훈련
문화에 대한 이해도는 언어의 수준에 비례한다. 비록 발음이 서툴고 문법에 맞지 않는다 할지라도 아주 기초적인 몇 마디라도 하는 것과 그렇지 못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사람들은 외국인이 자국어로 소통을 시도할 때 재미있어 하며 호감을 갖게 된다. 이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고 존중이다. 이에 아주 기초적인 예절언어, 길을 묻고 가격을 흥정하는 생활언어, 사역을 위한 기독교 언어 등이 있다.
3. 문화훈련
타국을 방문할 경우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자국에서는 문제되지 않는 일들이 외국에서는 심각한 사건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 사실을 인식하고 타문화에 대한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 타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며 현지인들과의 관계도 원만해진다.
a. 의상: 열성적인 팀들은 보통 “Jesus Thailand” “예수천당 불신지옥”같은 글을 새긴 빨간색 조끼를 입고 공항에 나타난다. 마치 화재시 소방대원들이 긴급출동 하듯 하는 분위기다. 이 믿음과 열정은 가상하지만 현지인의 시각에서 보면 첫 인상부터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이슬람 지역이나 불교나 힌두교 그리고 공산권 지역이라면 더더욱 조심하여야 할 일이다. 외국인이 바라보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는 의상이다. 사람은 외모로 먼저 판단하게 되어있다. 타문화권에 간 팀원들은 일거수일투족이 현지인의 눈에 투시된다. 그러므로 복장에 신경을 써야 한다. 너무 화려하고 야한 것이나 편함만을 추구하는 헐렁한 것도 마땅치 않다. 항상 기독교인이면서 한인으로서 품위를 손상치 않는 선에서 검소하고 단정한 의상을 갖추어야 한다.
b. 식사습관: 우리 한국인의 일반적 식습관은 “쩝쩝거리며” 소리를 낸다. 이렇게 떠들고 쩝쩝거리며 먹어야 음식 맛이 난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국제적인 식사문화는 대체적으로 입을 다물고 “오물오물” 조용하게 먹는다. 서구인들은 식사예절을 중시한다. 어느 것이 맞는가? 기준은 그들이 아니고 우리도 아니다. 오직 성경만이 우리 삶의 유일한 표준이지만 국제적인 좋은 관습을 모방할 필요가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한다. 설사 로마에 가지 않는다 치더라도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식습관은 고칠 필요가 있다.
4. 영성훈련
이 시간은 팀원들이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서 나가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예배훈련, QT훈련, 기도훈련 등이 있다. 특별히 릴레이 금식기도는 많은 효과를 준다. 이는 준비모임을 시작한 뒤 보통 한 달 뒤부터 시작하면 좋다. 이러한 다양한 기도의 시간을 통해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영적으로 무장되게 한다.
5. 사역훈련
앞으로 선교지에 도착하여 사역을 원할 경우 미리 준비가 되어야 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가진 탤런트가 현장에 필요한가? 등을 장기선교사의 권고 아래 결정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는 과정이다. 구체적으로 말씀 나눔, 간증, 워십댄스, 융판동화, 풍선아트, 인형극, 풍물놀이, 드라마, 무언극, 놀이, 영화상영, 사회봉사, 성경학교, 청소년 켐프, 노방전도 등이 있을 수 있겠다. 처음엔 어색하고 잘되지 않지만 3개월간 연습하고 준비하면 나중에는 상당한 실력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사역의 자료나 내용에 대해서는 단기선교를 잘하는 가까운 교회들에 문의를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6. 생활훈련
흔히 선교지를 방문하면 많은 물자들을 모아 가져다주는 경우가 다반사다. 어려운 이웃을 주의 사랑으로 돌보며 지원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주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수님도 가는 곳마다 소외되고 소망 없는 자들과 함께 했다. 현지인들과 함께 그들의 눈높이에서 같이 떡을 떼며 삶을 나눌 때 그들은 감동한다.
7. 단체훈련
미선 트립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다. 나와 모든 것이 다른 낯선 사람들과 공동으로 보통 2주간 가까이 생활을 해야 한다. 고로 불편하며 잘못하면 서로 부딪치기 십상이다. 이러한 과정을 미리 예견하면서 실제 공동체의 생활교육을 받아야 한다. 훈련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 적어도 1박2일 정도 한적한 곳으로 가 공동체 생활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이때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출발에 앞서 한마디로 단합대회이기 때문이다. 굳이 추구한다면 그간의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대원들끼리 끈끈한 유대의 시간을 갖으며 조용히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로 무장하는 시간이다.
맺는 말
“뭐가 이리 복잡한가? 그냥 편하게 가 둘러보며 도와주고 오면 되는 것 아닌가?” Mission Trip을 위해 준비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불평이다. 이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그러려면 아예 가지 말든지 아니면 조용히 혼자 짐 싸가지고 배낭여행 다녀오라.”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훈련의 목적은 본 대회에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요 또한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따라서 이것은 미래적이면서도 현재적이다. 청년의 때는 다시 오지 않는다. 일생에 한 두번 있을 법한 멋진 기회, 더욱이 주의 이름으로 진행하는 이 행사를 어찌 대충 할 수 있는가? 준비가 허술한 미선트립은 괜히 바람만 일으키고 허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기도하며 선교지를 나아갈 때 어찌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넘치지 않겠는가? 이러한 은혜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중국 고사성언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이 있다. 사람으로서 어떤 일이든지 노력하여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성경의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3:23)라는 말씀과 궤를 같이 한다.. 이메일: jrsong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