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미션 트립(Mission Trip)-1

송종록 목사

(크로스 선교전략 연구소)

 

한국교회는 선교적 열심이 있다. 그 일환으로 여러 교회들이 봉사 팀을 만들어 선교지를 방문하고 있다. 헌데 많은 비용과 시간에 비해 결과는 어떠한가? 일반적으로 비판적인 시각이 크다. 예를 들어 12명이 비행기를 타고 한 선교지를 방문했다면 어림잡아 $3만불 정도는 든다. 피선교지에서 $3만 달러는 뭔가 프로젝트 하나를 해볼 수 있는 큰 금액이다. 혹 자는 차라리 가지 말고 “그 비용을 통째로 후원금을 보낸다면 더 낳지 않느냐?”라는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다.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간 단기선교란 이름하에 진행되어 왔던 미션트립은 투자에 비해 기대치가 떨어졌다는 반론이다. 그렇다면 미션트립을 멈출 것인가? 문제가 있다고 멈추는 것은 더 큰 문제이다. 본질과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면 지속해야 한다. 단지 진행상의 시행착오는 건설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면 된다. 그렇지 않다면 성도들을 어떻게 선교적으로 일깨우며 넓은 세상을 향한 역군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인가? 온상 안에 있는 식물은 편안하기는 하지만 야생성이 없다. 야생성이 없는 식물은 생명력이 떨어진다. 자기 출석교회와 익숙한 삶의 틀에 고정되어 있는 성도들을 과감히 제 3세계로 내보내야 한다. 그래서 현장을 목격하며 도전받게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미션트립은 그 자체적으로 의미가 있다. 이는 선교지와 후원교회의 가교이며 장기선교를 향한 시발점이다. 설사 방문자들이 선교사로 헌신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뒤에서 후원자로서 톡톡히 역할을 할 수가 있다. 이제 과제는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인 미션트립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보통 미션트립은 시간적 흐름을 따라서 “기획, 준비, 훈련, 실행, 정리”의 5단계로 나눌 수 있다.

1. 기획단계

미션트립은 선교현장에 도착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획하며 준비하는 그 자체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이는 장차 태어날 아기는 여인의 배속에 잉태된 순간부터 생명체가 시작된 것과 같은 이치다. 과정이 없는 결과는 공중누각과 같으며 결과가 없는 과정은 허망하다. 미션트립을 효과적으로 실시하려면 우선 큰 그림부터 그려야 한다. 이 과정은 방향성의 문제를 결정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어디는 방문 선교지를 정하는 것이며 누구와 함께는 파트너인 선교사를 결정하는 것이고 무엇을 할 것인가는 금번 행사의 목적과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1)선교지역: 먼저 개체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가 있다면 그 곳으로 방문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는 교회와의 연관성 차원에서 서로 이해도가 있어서 좋다. 그러기에 서로 낯설지 않고 남의 일이 아닌 우리 사역을 보고 돕는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또한 선교사의 경우에도 이런 기회를 통해 위로와 힘을 얻게 되며 팀원들을 가족 같은 친밀함으로 돕게 된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연계할 선교사가 없는 경우에는 첫째, 방문 목적에 부합한 곳 둘째, 경제적이나 언어 및 사역적으로 부담이 없는 곳 셋째, 전쟁이나 질병 또는 종교적 박해 등에서 어느 정도 안전이 보장되는 곳 등을 택해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닐 경우 선교단체나 교단의 선교국의 추천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고 형편상 소수의 인원으로 자체 팀을 구성하기 어려우면 전문 선교단체의 선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이를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타 교회와 연합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2)목적 규명: 일단 미션트립 떠날 선교지와 선교사가 결정되었다면 그 다음으로는 금번 방문의 목적을 분명하게 규정하는 것이 좋다. 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 많은 문제가 돌출하게 되며 자칫하면 여행수준에서 그칠 수도 있다. 무엇이든 목적이 분명해야 하는 이유는 그 목적에 따라 준비과정이 계획되고 예산이 정해지며 참가자들의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목적은 추상적이지 않아야 한다. 동시에 참가하는 헌신자들과 영적 공동체 그리고 선교사와 현지에 선한 유익이 되는 것으로 세워야 한다. 이와 같은 미션트립의 목표를 세우는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현지 선교사와의 긴밀한 협력이다. 시작부터 이런 소통이 없으면 선교지의 현실과 동떨어질 수 있으며 서로 같이 팀워크를 이룰 수도 없다.

2. 준비 단계

미션트립에 대한 기획이 확정되었다면 이제는 출국 전까지 구체적인 준비가 있어야 한다. 이는 매년 같은 선교지를 간다고 하더라도 내용이나 성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선교팀원들이 다르고 선교지의 상황도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1)준비 기간: 미션트립을 진행할 때 대략 12주 정도의 준비기간을 갖되 매주 3시간 정도 활용하면 된다. 너무 많은 준비기간은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짧은 기간은 부실한 준비 속에 많은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적어도 6개월 전부터 홍보를 하고 대원을 모집해야 한다. 참가자의 규모는 인도자를 포함해서 10-15명 정도가 좋다. 너무 적은 인원은 결속력이 쉽게 다져지지만 사적으로 분위기가 흐르기 쉽다. 또한 반대로 너무 많은 인원은 기동성이 떨어지며 통솔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또한 관계 훈련에 있어서 소위 “끼리끼리”의 문화를 형성하게 된다.

2)항공권: 미션트립 팀이 결성되면 지도자는 가장 먼저 항공권에 대해서 민감하게 움직여야 한다. 항공권 매입이 늦을수록 원하는 날짜를 택할 수 없으며 값도 비싸진다. 어디나 해외로 나갈 경우 재정 중에서 항공권의 비중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3)재정: 이는 자비량 원칙으로 하되 단체로서 모금활동이나 바자회 등을 기획할 수 있다.그리고 전체 사역적인 면에서 교회의 지원을 받으면 된다. 어떤 풍족한 교회는 교회예산으로 개인적인 비용까지 부담해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합당치 않다. 재정을 집행하는데 있어서 예산에 맞게 집행하되 언제나 리더의 허락 하에서 집행한다. 항공티켓과 함께 팀원들의 여권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방문국의 입국비자에 관한 것도 체크하고 필요할 경우 비자발급 준비도 병행해서 해야 한다.

4)팀 조직: 미션트립은 일종의 팀 활동이다. 전군의 간부화라는 말처럼 각자의 은사 따라 팀을 조직화해야 한다. 각자 한 가지 이상의 역할(Job)을 맡고 그 일을 책임 있게 수행함으로써 팀이 하나의 유기적인 공동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팀은 대체로 리더, 찬양인도자, 회계, 서기, 중보기도, 타임키퍼, 라스트키퍼, 작업담당, 섬김, 데코, 의료, 촬영, 물품관리, SUM 등이 있다.

5)일반 행정: 이 외에도 준비과정을 통해서 해야 할 일은 많다. 서약서는 여행 시에 있을 수 있는 사건들과 개인적인 헌신의 내용들에 대한 것으로 지장 혹은 자필 사인(sign)을 하도록 한다. 선교지에는 항상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핸드북에는 선교지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 간단한 현지어, 사역일정, 그리고 찬양악보 등을 넣도록 한다. 휴대하기 쉬운 적당한 크기로 만든다. 6)홍보: 미션트립은 직접 선교지로 가는 몇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홍보와 기도 동원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교회에서의 홍보는 주보와 현수막 등이 좋다.

맺는 말

세계선교를 위한 도전으로서 미션트립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 과거를 돌아볼 때 긍정적인 면 못지않게 부정적인 면도 부각이 됐다. 이유인즉, 위에서 제기한 철저한 기획과 준비부족 그리고 현지 선교사와 소통부족 및 단기선교로 혼동하는데서 시발됐다. 이제 한국교회는 지난 과오를 거울삼아 이것을 좀 더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발전시켜 보편화해야 한다. 이메일: jrsong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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