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변혁적 패러다임

송종록 목사

(크로스 선교전략 연구소)

 

오늘의 세계인구는 통상 70억으로 추산한다. 그 중 기독교인은 약1/3인 약23억 명이다. 이 수치는 가톨릭과 희랍정교를 포함한 것이다. 23억 중 한국컴퓨터 선교회의 통계에 의하면 가톨릭 51%, 희랍정교 10%, 개신교 39%라고 했다. 그러므로 개신교 인구는 약 9억 명쯤 된다. 기독교 컨설팅업체인 “프로젝트 케어”의 딕 슬리커(Dick Slikker)는 1900년부터 2010년까지 기독교인과 무슬림의 수를 조사, 비교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의 수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비슷했으나 무슬림 수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나아가 전 세계 기독교 인구는 1900년 34.5%에서 2010년 32.9%로 줄었다. 반면 이슬람 인구는 1900년 12.3%에서 2010년 22.5%로 증가했다. 기독교 인구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많이(37%) 늘었으며, 서유럽에서 가장 많이(30%) 감소했다. 인구증가와 이슬람의 성장에 비하면 기독교는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독교 선교의 한 축을 담당해 왔던 유럽교회의 쇠락은 우리로 하여금 한탄을 넘어 슬프게 한다. 우리 하나님은 모든 사람 (딤전 2:4)과 모든 민족(마24:14)이 다 예수를 믿어 구원받기를 원하신다. 하지만 교회는 2,0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상명령을 완수하지 못하고 있다. 인구대비 복음화 비율과 사회적 영향력으로 보면 오히려 쇠퇴하고 있다. 왜? 교회가 선교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인구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인가? 이는 대다수 약 교회가 선교적 사명을 저버렸거나 등한시하기 때문이다. 선교는 모든 지상의 교회가 전심으로 버거운 판에 이렇게 소수의 교회가 그것도 몸통이 아닌 깃털로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은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까? 이제 한국교회는 저물어가는 서방교회를 답습하지 말고 존재적으로 선교를 지향해야 한다.

1. 제1의 전통적 선교 패러다임(pradigm) 근대 개신교의 선교역사는 1792년 해안선교시대를 창안한 윌리암 캐리로부터 시작한다. 그 후 19세기까지 해가 지지 않는다는 대영제국이 힘을 바탕으로 여러 유럽교회들과 함께 선교를 주도했다. 그러나 유럽은 1, 2차 세계대전으로 말미암아 피폐되었고 교회도 힘을 잃었다. 더욱이 그간 식민지로서 조차했던 아프리카와 아세아의 여러 국가가 독립을 함으로서 이전처럼 영향력을 나타낼 수가 없었다. 자연히 20세기는 미국이 유럽의 선교 바톤을 이어받아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1885년 피선교지였던 조선은 환난과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성장하였다. 일체치하에서는 민족독립 운동에 앞장서면서 중국 산동반도에 선교사를 보냈다. 그리고 1989년 한국정부가 해외여행 자유화정책 시행 후부터 세계선교는 들불처럼 일어났다. 이에 한국교회는 준비가 부족함에도 급진적으로 선교사를 보냈고 나름대로 세계선교에 이바지했다. 이처럼 근대 이후 선교패턴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하향식이었다. 문화와 경제적 힘을 이용해 선교사를 타문화권으로 파송한 것이다. 문제는 지금이다. 이제 서방교회가 쇠락함으로 선교의 힘이 급속히 빠지고 있다. 결국 제1의 선교 패러다임은 교회가 부흥할 때는 효력을 발휘하나 교회가 문을 닫으면 선교도 멈추게 된다는 한계성에 봉착하게 되었다.

2. 제2의 상황적 선교 패러다임(pradigm) 두 번째 패러다임은 사도바울처럼 자비량 전문인 선교의 모델이다. 이는 선교지의 문이 점점 닫히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 결과이다. 보편적으로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는 목사 선교사를 거부한다. 이러한 나라는 목회자보다는 지역개발 및 경제 활성화, 교육, 의료 환경 개선 등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 전문인들은 환영한다. 선교사 입장에서도 환경적인 변화를 생각안할 수가 없다. 특히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여파로 선교비 모금이 어려워지고 후원교회의 재정상황은 녹록치 않게 되었다. 이에 반해 현지의 주택비, 교육비, 교통비 등 생활비용은 급상승하고 있다. 이로서 자구책 차원에서 비즈니스에 손을 댄 선교사가 출현했다. 그 일환으로 Business For Mission이 나왔다. 그리고 어떤 이는 Business And Mission으로 하는 이도 있고 이제는 Business As Mission으로서 BAM Movement가 일어나고 있다. 아무튼 자비량 전문인 선교는 오늘날 또 하나의 물줄기를 이루고 있다. 이 패러다임은 누구나 쉽게 나갈 수 있으며 신분이나 재정적 부담이 덜하다. 그러나 사역적 전문성을 가진 직업 선교사는 대부분 직업적 전문성이 약하고, 선교사가 된 직업인은 사역적 전문성이 약하다. 특히 이 부류는 기관보다 독립적인 활동을 주로 하기에 통제나 관리가 어렵다. 자비량 전문인 선교를 위해서는 많은 과제가 있다. 이에 대한 교회의 바른 인식과 더불어 선교신학이 개발되어야 한다. 나아가 그들을 잘 훈련하여 목회자 선교사처럼 동등한 자격으로 파송하고 현지에서 독자적인 활동보다는 조직 안에서 팀워크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3. 제3의 총체적 선교 패러다임(pradigm) 선교를 위한 제3의 길은 모든 교회가 선교적으로 성격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특히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는 선교적 공격의 첨병위치에 있다. 현대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세계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바뀌고 있다. 이제는 국경이 무의미하다. UN의 통계에 의하면 이 지구촌에 약 3억의 디아스포라 인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디아스포라에 의해 탄생된 2세, 3세를 계산하지 않는 수치이다. 선교 전문가들은 1/10인 7억의 디아스포라 인구가 있다고 주장한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해외 한국인은 178개국에 대략 700만 명이라고 한다. 그 중 4/5이 중국, 미국, 일본 등 3개 나라에 집중되어 있다. 한인이 있는 곳에는 어디에나 주의 몸된 교회가 있다. 우스갯소리로 중국인이 가는 곳에는 식당이 생기고, 일본인이 가는 곳에는 회사가 생기며 한국인이 가는 곳에는 교회가 생긴다는 말이 있다. 현재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는 약5,500정도이다. 감사하게도 한국교회는 어디를 가나 영성과 열심 그리고 선교적 DNA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는 커다란 자산이다. 디아스포라를 통한 복음의 확장은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적인 섭리가 있는 것이다. 2천년 전 유대인 디아스포라를 통해 천국 복음이 사마리아와 유럽까지 전파된 것 같이 이제 21세기에 우리 한인 디아스포라를 통해 천국복음이 “땅 끝”과 “모든 민족”에게 전파될 수 있다면 얼마나 영광스럽겠는가? 이를 위해 한 두 사람이 아니라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가 통째로 일어서야 한다. 그것은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로 거듭나는 것이다.

맺는 말 교회의 사명은 선교이다. 이는 부름 받은 0.03% 선교사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99.97%의 크리스천 모든 사람, 모든 교회에게 엄히 내려진 지상명령이다. 헌데도 지금까지 선교는 특정 선교사와 특정 교회라는 소수에 국한되었다. 80% 다수의 교회는 선교에 대한 열망보다는 오로지 교회부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선교를 잘하고 있다는 교회도 속을 들여다보면 선교가 한 부분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따라서 2000년 기독교의 선교가 인구 증가율을 따라잡을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기독교 선교 이대로 가도 좋은가? 이제 종말론적 입장에서 한국교회는 결단해야 한다. 계속 하나님의 의도를 거역하고 인간중심으로 가든지 아니면 안디옥교회처럼 헌신하든지? 만일 후자라면 교회는 선교적으로 Paradigm Shift을 과감히 해야 한다. 특히 5500개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의 위치는 너무나 중요하다. 이 교회가 몸통으로 선교적 닻을 올릴 때 성령의 놀라운 기름부음이 임할 것이다. 여호와 닛시 ! 이메일: jrsong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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