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만남

사도행전 9장 1-19절

정요한 목사 (미주베델교회 / 미주복음주의장로교회 총회장)

오늘 말씀의 제목을 ‘위대한 만남’이라고 정해보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이민사회에서는 더욱 더 그러합니다.

사람을 잘못 만나면 많은 고생과 어려움을 당하게 됩니다. 사기꾼을 만나면 사기를 당하게 되어 있고 나쁜 놈을 만나면 나쁜 일에 연류가 되고 불한당을 만나면 고통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 가운데서도 “그 사기꾼 같은 사람만 안 만났어도 지금의 이 모습은 아닐 것을...”하며 지난날을 생각하며 후회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릅니다. 그런데 좋은 사람을 만나면 사랑받고 축복받고 행복하게 잘 살게 됩니다. 그 좋은 예가 오늘 사도행전 9장에 나오는 사울이라는 청년입니다.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사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나 모든 것이 변하고 바뀐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도행전 9장을 만남의 장이라고도 합니다.

만약 다메섹도상에서 사울이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사울은 영원히 예수님을 핍박하고 예수 믿는 사람을 감옥에 가두는 악랄한 사람으로 역사 기록에 남았을 것입니다.

‘사울’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크고 위대하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름이 의미했던 것처럼 사울은 교만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사람과 절대 함께 하지 않습니다.

잠언 16장18절에 보면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라고 했습니다. 교만했던 사울이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보니 자신의 부족함과 죄성을 깨닫게 되었고 그는 ‘아주 작은 자’란 뜻을 갖고 있는 ‘바울’이 되었습니다.

예수를 만난 후에 새롭게 변화되고 겸손해 지자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통해 일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바울을 통해 선교의 문을 여셨습니다.

저는 1998년에 미국에 왔습니다. 저 역시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이민 초년생이 겪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미국에 이민 올 때 누가 배웅 나오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직업도 따라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처음 알게 된 사람이 청소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청소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LA 공항에서 4개월 정도 일을 했는데 밤에 일을 끝내고 한인 타운으로 돌아올 때는 라브레아 길을 통해서 다녔습니다. 지금 알고 보니 타운으로 들어오는 길이 여러 군데 있었는데 당시에 길을 알려준 사람이 라브레아 길을 알려주어 그 길로만 열심히 다녔었지요.

그때 라브레아 길에 ‘벧엘장로교회’ 간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수많은 교회 중에서도 ‘벧엘교회’가 눈에 띄인 것은 제가 한국에 있을 때 부평벧엘장로교회 담임목사로 11년을 사역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의 모습은 모든 것 내려놓고 살아가기 위해 청소를 해야 하는 이민초년생이었으니 그 교회를 보고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어느 날 아내에게 제 속에 있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렇게 크고 훌륭한 교회 강단에서 설교한번 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라고 그랬더니 아내가 제 얼굴을 빤히 보면서 피식 웃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소박한 꿈도 이루어 주셨습니다. 그 벧엘장로교회 33주년 기념예배에서 설교를 할 수 있게 하셨으니 까요.

요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고 있는 숫자가 ‘33’이라고 합니다. 33 이란 숫자는 성경에나타난 예수님의 생애 속에서도 찾을 수 있듯이 예수님께서는 33년의 삶을 사셨습니다. 그 중에서 3년 동안은 공생애를 사시면서 마지막에는 ‘다 이루었다’하시고 운명하셨습니다.

또 얼마 전 칠레 산호세 광산에서 매몰되었다가 살아난 광부 숫자가 33명이라고 합니다. 한명도 낙오되지 않고 33명 모두 살아난 생명의 숫자가 33이랍니다. 아마도 그래서인지 요즘 33이란 숫자를 행운의 숫자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주의 일을 시키기 위해 목사도 세우시고 교회의 많은 중직들도 세우십니다.

세상의 남자들이 잊지 않는 날이 있는데 자기 결혼식 날짜와 군번을 잊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의 자녀들은 하나님 앞에 세움 받는 그 날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저 역시 제가 목사로 안수 받은 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 생애에 가장 귀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온 교회를 통해서 주의 일군으로 세움을 받는 일군들 역시 임직 받는 날짜를 기억함이 옳을 듯 합니다.

주의 일을 하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그 귀하고 감격스런 시간을 기억하면 다시 주님께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이 세우신 귀한 일군임을 늘 기억하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미주 지역에 속한 모든 크리스천들이 교회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목사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힘들고 어려운 이민의 삶을 살면서 주님을 만나고 교회를 만나고 목사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쓰러지고 넘어지는 일이 참으로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곁에는 주님이 피 값으로 세우신 교회와 담임목사님, 귀한 동역자, 성도들과의 귀한 만남이 있기에 지금까지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삶을 살며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난 주님을 이웃에게 전해야 합니다. 우리가 만난 교회와 목사님을 이웃에게 전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전도이고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부탁하신 일입니다.

내가 만난 예수님, 내가 체험한 예수님을 이웃에게 전합시다. 내가 만난 예수님, 내가 체험했던 예수님을 우리 형제에게 전합시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만난 예수님을 자랑하고, 목사님을 자랑하고, 섬기는 교회를 자랑하여 이 땅에 믿지 않는 이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우리를 만난 믿지 않는 형제자매가 우리와의 만남으로 인해 그 귀한 만남으로 인해 구원의 반열에 세워질 수 있도록 우리의 삶속에서 예수의 향rl를 발하며 전도의 삶을 살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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