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라

(이사야 43장 18절 )
김풍운 목사

벅스카운티장로교회

다사다난했던 2018년을 보내고 2019년 새해를 맞이한 독자 여러분들과 가정과 섬기시는 교회 위에 우리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더욱 충만하기를 존귀하신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새해를 맞아 힘찬 발걸음을 내딛은 시점에서 이사야 선지자가 이전 일들에 대하여 말씀한 두 가지를 묵상하고 새해에 적용하기 원합니다. 

 

첫째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사43:18). 하나님께서는 이어서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라”(사43:19, 21). 

저는 이것을 이전에 있었던 나쁜 일들에 적용하고 싶습니다. 2018년도와 이전에 있었던 아픔과 슬픔과 실패와 죄들을 잊어버리라는 말씀입니다. 돌아갈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과거 속에 살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되 독생자까지도 아끼지 않고 내어주신 하나님께서 자녀 된 우리들을 묶고 있는 과거의 어두운 결박을 풀어주시기 원하셔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사랑이 무한하신 하나님은 그 분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사43:25).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은 자녀 된 우리들이 과거 속에 살며 힘들게 되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힘들게 됨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을 위해서라도 우리들의 이전 일들 혹시 그것이 죄일지라도 기억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지나간 2018년과 함께 우리들의 모든 좋지 않았던 일 후회스러운 일들을 하나님과 함께 도말하여 버리고 새로운 미래 속에 사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루는 마르틴 루터에게 제자들이 찾아와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마귀의 시험과 유혹을 물리칠 수 있었는지 물었는데 루터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고 합니다. "응, 사단이 자주 자주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리면서 문을 열라고 소리칠 때가 있다네. 그때마다 내 마음에 계시는 예수님이 나가셔서 문을 열어 주신다네. 마귀가 `이 집에 루터가 살고 있지요?’하고 물으면 예수님은 ‘과거에는 루터가 살았지. 그러나 지금은 그가 이사를 가고 내가 살고 있어’라고 대답하신다네. 그러면 마귀는 크게 놀라서 도망가 버린다네. 내가 시험을 이기는 방법은 이것이라네." 

우리들 안에 남아있던 모든 좋지 않은 과거가 2018년과 더불어 영원히 이사가 버리고 예수님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새해 되기를 함께 기도합시다. 

 

둘째는 이전 일을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같은 이가 없느니라.” 

저는 이 말씀을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며 혹시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이전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루어 주신 놀라운 은혜의 기억들을 떠올리므로 힘을 내라는 말씀으로 받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이 과거에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잊어버리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던 것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속하셨음을 기억하라”(신15:15). 이집트에서 있었던 10가지 재앙으로부터 홍해를 건너 광야를 거쳐 가나안에 들어와 정착하기까지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기억하고 있으면 시험이 오고 환난이 닥쳐와도 능히 이길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하여 과거에 받은 은혜를 잊지 말라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의를 따르며 여호와를 찾아 구하는 너희는 내게 들을지어다. 너희를 떠낸 반석과 너희를 파낸 우묵한 구덩이를 생각하여 보라.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 과 너희를 낳은 사라를 생각하여 보라. 아브라함이 혼자 있을 때에 내가 그를 부르고 그에게 복을 주어 창성하게 하였느니라”(사51:1-2). 우리들을 떠낸 반석과 우리들을 파낸 우묵한 구덩이들을 기억해보라는 말씀입니다. 

저는 어려서 동네 형들과 헤엄을 치다가 죽을 뻔했습니다. 심방하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팔이 부러진 일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도 죽을 수 있었습니다. 후원하는 선교사님을 방문하러 케냐에 갔다가 밤중에 떼강도를 만나서도 죽을 뻔했습니다. 제가 아는 장로님 한 분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에게 잡혀서 죽을 뻔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살고 있다고 간증했습니다. 우리들 모두 이러한 간증거리들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맨주먹 빈손으로 가나안으로 이민온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복을 주사 창성하게 하신 것처럼 미국으로 이민온 우리들을 먹이시고 입히시며 오늘까지 길러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해보면 절로 감사하고 힘이 생깁니다. 그래서 신상우씨가 만든 곡 하나님의 은혜를 찬송하다보면 눈물이 절로 납니다.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 나를 보내신 이도 하나님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나의 달려갈 길 다가도록 나의 마지막 호흡 다하도록 나로 그 십자가 품게 하시니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한량없는 은혜 갚을 길 없는 은혜 내 삶은 에워싸는 하나님의 은혜 나 주저함 없이 그 땅을 밟음도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은혜,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은혜….” 

제가 이사야서를 읽을 때마다 늘 새롭게 제 마음을 만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사야서 49장 15절입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제가 군대에서 복학하여 대학을 다닐 때 있었던 일입니다. 학교 앞에서 하숙을 하고 있던 어느 겨울에 심한 감기로 편도선염을 앓게 되어 고열과 몸살의 고통으로 너무 힘든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어려서 편도선이 부어 몸이 아프면 늘 옆에 앉으셔서 머리를 짚어주시고 미음을 먹여주시던 어머니가 너무 그리웠습니다. 돌아가시고 안 계신 어머니 생각하며 외롭고 너무 아파서 울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당시 제가 다니던 교회 목사님께서 심방을 오셨습니다. 찬송을 부르시고 성경구절을 읽어주셨는데 그 구절이 바로 이사야서 49장 15절이었습니다. 성경을 읽어주시고 목사님이 기도해주실 때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한참 울다가 깨보니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제해온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던 상태였는데 열이 내리고 통증도 없어지고 온몸이 날아갈 듯이 상쾌해져 있었습니다. 너무 하나님 은혜가 고마워서 학교 앞에 있는 교회 새벽기도회에 나가서 감사하며 또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저는 신학교에 들어갔고 목회자가 되었고 지금까지 약 40년간 목회하면서 때로 어려울 때면 “하나님 제 어머니가 저를 잊어도 하나님은 저를 잊지 않으신다고 하셨죠. 저를 하나님 손바닥에 새겨 놓으시고 날마다 저를 기억하고 계시죠”라고 확인하며 사역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기억하고 계십니다. 어찌 이러한 간증이 제게 뿐이겠습니까?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한해도 주 안에서 평안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어려움이 혹시 오더라도 원망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이전에 주신 은혜들을 기억하므로 잘 이겨 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 

 

“나쁜 일은 모래 위에 써 놓고 좋은 일은 대리석에 새겨두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2018년과 더불어 지나간 좋지 않은 일들은 모래 위에 적은 글처럼 지워버리고 밝아온 2019년에 주실 또 다른 은혜의 순간들을 마음의 대리석에 많이 새기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를 사랑하여 독생자를 아낌없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일생동안 변하지 않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확인해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읽고 함께 기도합시다! 

“야곱의 집이여 이스라엘 집에 남은 모든 자여, 내게 들을지어다. 배에서 태어남으로부터 내게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업힌 너희여,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사46:3-4). ‘I wish you a Happy New Year in Jesus our Savior.”

pwkim5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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