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세의 때를 지나는 우리는

-예배의 실패는 나라와 민족의 실패-
전남수 목사

예배가 회복이며 축복

 

예배가 회복이며 축복이다. 조선 말기에 선교사들이 조선 땅에 들어왔다. 양반들에게 복음을 전하니까 양반들이 복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교회를 지으려고 땅을 좀 달라고 하니까, 땅을 내어 주지도 않았다. 그래서 겨우겨우 사정해서 땅들을 얻고 보니, 대부분이 산꼭대기 혹은 공동묘지 근처의 쓸모없는 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오늘날 100년 넘은 역사 깊은 교회들을 가보면 대부분 높은 언덕위에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런데 그런 역사 속에 세워진 교회들이, 후에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진 것처럼, 온 세상을 밝히는 산위의 등불이 된 것을 보면, 하나님의 섭리가 놀라운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환경 속에서, 그 시절에 처음 예수 믿은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이 배우지 못하고 여유롭지 못한 상놈, 거지, 백정과 같은 천한 신분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특별히 거지들은 남는 게 시간이니까 얼마나 좋았겠는가? 출근할 일도 없고, 남는 게 시간이다 보니, 열심히 교회를 오가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그렇게 교회를 열심히 오가던 중에 믿음이 들어오게 된 거지의 사연이 놀랍다.

 

교회와 예배, 삶의 기적

 

어느 날 동냥이라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더라는 것이다. 집이라고 해 봤자, 다리 밑에 가마니 깔아 놓은게 전부 아니었겠는가? 그런데 거기 누워있는데 마음에 생각이 잦아들더라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거지 같은 인생을 살고 있지만, 우리 자식놈들도 나처럼 깡통들고 거지 노릇 할 것을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거지가 뭘 하느냐? 그동안 들었던 말씀이 있었는데, 어려운 일이 생기면 교회와서 기도하라는 말이 생각난 것이다. 그래서 기도하러 교회를 들락날락 하는데, 어느 날 말씀을 들어보니까 그냥 기도하지 말고 부르짖어 기도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거지가 막 부르짖어 기도하니까, 선교사님들이 놀래 가지고 그의 기도제목을 물어 본 것이다. 그래서 구구절절 그 사정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지금 자신은 거지같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자식놈들도 거지처럼 살면 어떡하나? 그 생각 때문에 잠이 오지 않고, 그래서 기도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선교사님은 어차피 조선 교회를 이들에게 물려줘야 하니까, 그 거지 상놈 백정들 자녀들 가운데 선교사님들의 안식년 때에 미국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마치, 지금 우리가 저 아프리카나 남미의 아이들을 돕는 것처럼 그들을 데려 와서 공부를 시켰다는 것이다. 그들 중에 많은 숫자가 지금 미션스쿨인 유명 사립대학의 초창기 교수들이 된 것이다.

오늘날 서울의 대표적인 교회인 승동교회도 곤당골이라는 백정골을 중심해서 교회가 생겨난 예라고 할 수 있다. 교회에는 거지 백정 상놈 양반의 차별이 있을 수 없다. 누구든지 교회로 나아오면 주님의 축복권 안에 머물게 된다. 변화와 회복을 맛보게 된다. 아무리 거지같은 인생을 살아도, 교회를 바라보고 나아가며 교회의 예배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그가 바로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예배는 거지를 거룩한 거지가 되게 하고, 상놈을 거룩한 상놈이 되게 하고, 백정이 거룩한 백정이 되는 능력이 된다. 복음 안에서 맛볼 수 있는 변화의 능력이다. 교회를 사랑하고, 예배를 사랑하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열매인 것이다.

 

교회와 예배, 복의 원천

 

눈에 보이는 교회를 통해 하나님을 믿고 섬기고 살았더니 하나님께서 그 가문을 축복하셨다는 간증을 많이 듣게 된다. 혹자는 “복 받기 위해 교회 섬깁니까?” 그렇게 말씀하는 이들도 있다. 강단에서 복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의 자기 의가 발동하는 분들이다. 기복신앙 강조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주목해 보면, 그런 주장을 펼치는 이들의 삶에는 영육 간에 은혜가 없는 것을 본다. 오히려 자신의 인터넷 지식의 짜깁기를 통해 스스로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제한시키는 것을 보게 된다.

기복신앙이 무엇인가? 기복이라는 것은, 자기가 원하는 복을 주도록 인간 스스로가 만든 대상에 빌고 또 비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복이 안된다 싶으면 언제라도 그 섬김의 대상을 바꿔치기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인간이 만든 대상을 섬기는 것을 일컫는 것이다. 철저하게 인본적이고, 인간 중심적이며, 인간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과 욕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에 반해, 기독교의 하나님은 만복의 근원이 되신다. 만복은 복이 일만 개 있다는 게 아니다. 모든 천지 만물, 하늘과 땅과 온 우주의 모든 복들을 다 가지신 분이 우리 하나님 아버지시라는 뜻이다. 그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예배하고 그 하나님 아들의 피값으로 세운 교회 앞에 자신의 삶을 드린다고 할 때, 그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참 귀한 일이 되어지고, 그 일들을 하나님이 잊지 않으시고 갚아주신다는 그 실증적인 믿음이 기독교의 복 사상이다. 결코 기복신앙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예배의 실패, 삶의 실패

 

교회를 사랑하고 예배가 온전한 이들에게는, 개인과 가문의 회복과 부흥뿐 아니라, 나라와 민족이 살고 죽는 것을 본다. 영국이 얼마나 번성했는가? 세계의 모든 나라가 영국의 깃발 아래 놓여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전 영국에 말씀을 전하러 가보니까 무너질 대로 다 무너진 것을 현상적으로 보고 듣게 되었다. 한인교회 가운데 제대로 된 교회가 몇 개 없었다. 한인교회 목사님들 스스로가 선교사라고 그렇게 부를 정도였다.

영국교회 목사님이 우리를 어떤 교회 빌딩으로 인도했다. 돌로 지은 아주 전통있는 교회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목사님이 좌우에 따로 세워진 간판을 보여주었다. 왼쪽에는 ‘Under 21’이라 적혀 있었고, 오른쪽에는 어느 목사님 무슨 설교를 한다고 광고판이 세워져 있었다. 설명을 들어보니 기가 막혔다. 교회였던 이 빌딩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렌트를 주었는데, 이층은 여전히 교회로 사용하고, 지하는 술먹고 춤추는 곳이 되어서 21세 이하는 못 들어간다는 표지를 세웠다는 것이다.

원래는 교회였는데, 사람들이 교회로 모이지 않으니 이젠 나이트클럽과 함께하는 그런 곳으로 교회가 변했다는 것이다. 교회가 무너지고, 예배가 무너지면 삶도 같이 무너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영국교회가 식당, 빵집, 술집 등으로 팔려나가고 있었다. 영국에 가 보신 분들은 알지만 모든 게 작고 초라하기가 짝이 없었다. 보여줄 것은, 세계 각국에서 가져다 둔 고대유물이 전시된 대영박물관과 옛날의 화려한 영광을 보여주는 성터들뿐이었다.

 

교회와 예배, 청교도 신앙

 

그런데 우리가 사는 미국 땅은 어떤가? 미국만큼 모든 게 갖춰진 데가 없다. 시골 어디를 가도 호텔이나 모든 생활 여건들이 아주 잘 갖추어져 있다. 그 바탕 가운데는 교회를 중심한 청교도 신앙이 있다. 아주 오래전 유럽에서 배가 각기 다른 목적 다른 방향으로 출발을 했다. 남아메리카로 가는 배가 있었고, 북아메리카로 오는 배가 있었다고 한다. 남아메리카로 가는 배들은 황금을 찾기위해 가는 배였다. 그들은 황금을 찾았다. 그러나 지금 저들의 삶의 결론은 피폐하기 짝이 없게 되어 버렸다. 마약전쟁의 소문이 많고, 그냥 북미의 선교지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황금을 구하고 찾는 이들의 삶의 결론이 나라와 민족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미국으로 배를 타고 오는 사람들은 어떤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었는가? 오직 하나님, 오직 믿음, 오직 신앙의 자유를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1984년에 LA 올림픽을 TV로 본 기억이 있다. 올림픽을 할 때 제일 먼저 미국의 초창기 역사를 쭉 보여주는 게 있었다. 그들이 제일 먼저 한 것이 무엇이었나? 교회를 세운 것이다. 교회를 세우고 다음으로 학교를 세우고, 그 다음으로 자기 집을 만들었던 그들의 역사를 보여준 것이다.

그때 우리 담임목사님이 그것을 가지고 몇 달을 이야기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된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 하나님이 왜 이 나라를 축복하시는지 아느냐? 교회를 사랑해라, 예배 잘 드려라, 하나님 잘 섬겨라.” 그랬던 기억이 선명하다. 하나님이 복을 주실 기준과 기본이 되어있었다는 것이다. 기초와 기본이 되어 있으니, 시대가 많이 흘러도 변함없이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축복하신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조국, 대한민국, 기독교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잘살게 된 것이 무엇 때문인가? 새마을 운동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새마을 운동의 노래가 있었는데, 그 첫 시작이 무엇인가?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이다. 필자도 그 새벽 종소리 듣고 일어난 기억이 있는데, 그 새벽에 들려지는 종소리가 뭐냐? 하는 것이다. 교회 새벽기도 오라는 종소리였다.

한국교회가 매일 아침 새벽기도를 거른 적이 없으니, 매일 아침, 해가 뜰 때마다 사람들이 교회 새벽기도 종소리 듣고 일어나서 부지런히 일해 가지고 대한민국을 이룬 것이 아니겠는가? 박 대통령이 만든 새마을 운동의 그 새벽 종소리가 어디 있는가? 구미 상모교회 새벽기도 오라는 종소리였다. 본인의 생가에서 30미터 떨어진 곳의 새벽기도 종소리를 기억하고, 새마을 노래를 지어, 그 노래를 부르면서 온 나라가 일어나게 된 것이다. 그분이 예수를 어떻게 믿었는가?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일이지만, 아무튼 그렇게 교회 종소리를 들으면서 나아갔더니, 한국이 오늘날 하나님의 복을 받는 나라가 된 것이다.

예배가 실패하면, 하늘문이 닫혀짐으로 삶에 복이 없어진다. 개인, 가정, 가문, 자손과 나라와 민족에 이르기까지 피폐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하늘문이 닫히면, 인생에 가뭄, 흉년, 기근이 그치지 않는 복없는 인생. 복없는 가정과 가문, 나라와 민족이 되는 것이다.

davidnjeon@yahoo.com 

09.23.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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