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한인장로회(KPCA) 제47회 총회가 ‘하나 되게 하소서(요 17:20-26)’라는 주제로 지난 5월 16일(화)부터 18일(목)까지 남가주동신교회(담임 백정우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번 총회에 총회장으로 당선된 서명성 목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목회철학과 총회의 비전을 들어 보았다.
1. 총회장으로 당선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목회를 하면서 언젠가 총회장이 되어 보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습니다. 제가 속한 노회의 노회원들이 총회장 후보로 저를 적극적으로 추천하셨지만 사실 선뜻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제 기질로 보아 사람들 앞에 나서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단체를 이끌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스타일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총회가 어려울 때 누군가는 나서서 해결해야 할 텐데 이 일을 하도록 부름 받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점차로 하게 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지만 일 년 동안 총회장으로서 직무를 잘 감당하려고 합니다.
2. 앞으로 총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총대들로 구성된 총회에서 목회지나 선교지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다루다보니 다양한 의견들이 있고 그로 인해 갈등도 생깁니다. 목회 상황이 어느 때보다 어렵고 세상이 보는 교회의 이미지가 점점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총회의 존재 목적에 부합하는 총회, 역동적으로 교회를 섬기고 세상을 섬기는 건강한 총회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총회와 관련된 재판 건이 있어서 총회 기간 중에 열띤 논쟁이 있었습니다. 다행이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전권위원회가 발족되었으니 진솔한 대화를 통해 회복과 치유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겠습니다. 금년 총회 주제를 “하나 되게 하소서”로 정했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하나 됨을 이루기 위해 겸손하시고 온유하신 주님의 마음을 품고 총회를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3. 이번 총회가 예년 총회에 비해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3년 동안의 팬데믹을 공식적으로 마감하고 처음으로 모인 총회인지라 예년보다 많은 282명의 총대들이 대면으로 참석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66명의 총대들이 zoom을 통해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특히 해외에 있는 총대들 중 많은 장로 총대들이 비대면으로 참석했습니다. 여선교회 연합회원들도 참석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PCK) 총회에서 11명의 임원진 전원이 내빈으로 참석했고, NCKPC 총회에서도 총회장과 사무총장이 참석해서 총회 개회를 축하했습니다. 남가주동신교회가 총회를 잘 치를 수 있는 훌륭한 인프라를 제공하였고 총회준비위원회의 헌신적인 섬김이 있었기에 은혜롭게 총회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 ‘예수님을 보여주는 교회’가 섬기는 교회의 존재 목적 이를 이루기 위해
주님의 마음에 합한 목회자, 진실한 목회자, 섬기는 목회자가 되려고 최선 다해”
4. 한국 교회에 다음 세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출산 시대에 접어들면서 그 현상은 두드러져 보이는데요. 다음 세대에 대한 사역방침 같은 것들이 있는지요?
이민교회 상황에서는 한국과 같이 저출산보다는 한국으로부터 인구 유입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 가장 큰 교회 성장의 저해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더구나 3년의 팬데믹 기간을 지나면서 그야말로 우리 생애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를 목회적으로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0년 교회 역사를 볼 때 고난의 이유는 다를지언정 고난이 없었던 때는 없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다음 세대 사역과 관련되어 KPCA 교단에서는 차세대 목회위원회가 있습니다. 총회 산하 교회 중 교회학교가 없거나 사역자가 없는 교회를 위해 “KPCA 총회 연합 교회학교 온라인 플랫폼” 사역을 2022년부터 시작했습니다. 키즈(1-6학년)와 틴즈(7-12학년)로 나누어 Zoom을 통해 매 6주 단위로 구성되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7개 노회가 시범운영대상노회로 선정되었다가 총회 산하 전체 노회로 확대되었습니다. 이 사역을 통해 참여하는 다음세대의 숫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함께 참여한 교사들이 훈련되어서 각 지교회 교회학교를 세워 가는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총회 차원에서 이 사역을 지속적으로 후원할 예정입니다.
5. 목사님의 목회 철학은 무엇인가요?
팔로마한인교회를 1995년에 개척해서 28년째 섬기고 있습니다. 부흥할 때도 있었지만 위기도 여러 차례 맞이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사역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밖에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저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드라이브 한 적은 없습니다. 매년 교회를 위해 기도를 하다보면 주님이 감동을 주시고 그 감동이 비전이 되어 신년도 교회 표어가 되었고 그것을 교회 차원에서 실천하려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보여주는 교회”가 제가 섬기는 교회의 존재 목적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언제나 주님의 마음에 합한 목회자, 진실한 목회자, 섬기는 목회자가 되려고 애를 씁니다.
<박준호 기자>
06.10.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