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졸업 시즌에 강력하게 제안한다!

김재열 목사

미주한인예수장로회 총회장, 뉴욕센트럴교회 담임

 미국의 각급 학교의 졸업시즌이 한창이다. 북미주에 산재한 한인 신학교들도 역시 그동안 정성껏 양성해 온 신학생들을 배출하는 보람된 시즌을 맞고 있다. 신학교의 졸업생은 2년 후에는 대부분이 목사로 임직을 받아 목양 최전선에서 사역해야 할 인재들이기에 더욱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생각해 보라! 이제 곧 한 사람 신학교 졸업생에게 맡겨질 영적인 사명이 얼마나 귀중하고 막중할 것인가! 신학교 졸업생 한 사람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한 교회가 탄생하는 셈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서서히 신학교 지망생들이 급감하고 있다는 슬픈 소식들이 우리 마음을 울적하게 만들고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신학생 전도사들이 이력서를 보낸 후에 사역할 기회가 되면 자기를 불러 달라는 청원서가 서너 명씩 쌓였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날은 지금 몇 년째 교육 전도사(신학생) 한 사람을 구하기가 여간 어렵게 되었다. 미국 신학교 자체가 신학생들이 급감하면서 재정적인 곤란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캠퍼스들을 매각 처분하는 사례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정된 교단의 신학교 입학문이 얼마나 좁은 문이었는지… 재수는 다반사였고 심지어는 4수를 해야 입학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겨우 미달 사태를 면할 만큼의 신학 지망생들이 급감 현상을 드러낸다고 한다. 이런 암울한 소식은 듣고 잊어버리기에는 답답함을 금할 수가 없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만 해도 벌써 몇 해 전부터 주일학교를 지도할 신학생 전도사나 졸업생을 구하지 못한 채로 지나오고 있다. 이달 말이면 또 중고등부 교육 목사가 타 교회 임지로 전출을 한다고 하는데 후임을 구할 자신이 없다. 영어권 목사도 일년 가까이 공석 중이다. 공급과 수요의 부조화를 이루면서 지역 교회들이 차세대 교육 목회자들을 구하는 것이 이제는 하늘의 별 따기 시대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도 신학교 지망생이 소수화되는 추세로 봐서 더 이상 신학생 교육 전도사를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이 이미 시작되었다. 그래서 필자는 각 지교회 담임 목회자들에게 두 가지 주일학교 지도자 양성과 목사 후보생 발굴에 관한 추진책을 강력하게 제안하고 싶다. 

첫째는 더 이상 주일학교 교육 전도사를 신학생 중에서 찾지 말고 자체적으로 지도자들을 양육할 것을 제안한다. 그동안 주일학교를 지도했던 수많은 신학생 교육 전도사들을 분석해 보면 그들은 대부분이 주일학교 교사도 해 본 경험도 없이 신학교에 입학한 신학생들이 대다수였다. 게다가 자녀를 양육해 보지도 못한 싱글들이 대다수였다. 그들은 신분이 신학생이라서 지역 교회들이 전도사님! 호칭으로 불렀을 뿐이지 실질적으로는 교회 교육의 일선 경험이 거의 없는 전도사들이었다. 따라서 이제는 이나마도 찾지도, 구할 수도 없는 현실을 감안해서라도 현재 주일학교에서 헌신하고 봉사는 베테랑 교사들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 저들은 10년~ 20년씩 주일학교를 섬겨온 청지기들이다. 그들 중에서 바람직한 은사와 리더 자질을 겸비한 일군들을 발굴해서 주일학교 설교자와 리더십 교육을 집중적으로 시켜서 사역자로, 간사(Step)로 세우기를 제안하고 싶다. 이런 리더들은 대부분이 자녀를 직접 출산했고 양육해 온 강력한 책임과 지도력을 겸비한 부모들이다. 이런 자질 위에 기본적인 성경 해석학, 설교학, 리더십과 영성 훈련만 가미하면 아주 탁월한 주일학교 목회자로 양육할 수 있다. 각 지 교회 담임목사가 일반 교우들 목양도 귀하지만 이제는 직접 주일학교 지도자 양육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더 나아가 이런 지도자들을 현지 신학교에 온라인 학습이라도 한 과목씩이라도 훈련 받도록 교회가 배려를 해서 일군을 세워야 한다.

두 번째 제안은 모든 신학교 지망생들이 사라지는 현상을 안타깝게만 여기지 말고 이제라도 모든 지역 교회들이 2~3년에 한 명씩이라도 목사 후보생을 발굴 양육해서 신학교에 위탁 교육할 것을 강력하게 제안하고 싶다. 총회 산하 600여 개의 지교회가 2-3년에 한 명씩만 목사 후보생을 배출한다면 매년 최소한 100명 이상의 목사 후보생을 배출할 수 있지 않을까! 매년 100명씩만 6년을 지속한다면 목사 후보생 고갈 상태를 금세 해결하지 않을까? 이런 긍정적인 타결책이 있어도 결정적인 약점은 아무도, 어느 교회도 씨를 뿌리지도 않으면서, 거두기만 하려고 하니 마치 빈 들에서 추수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반복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신학교 졸업생이 곧 미래의 교회라면, 신학생 고갈 상태나 목사 후보생 부재 현상은 곧 미래 교회가 문을 닫거나 아니면 이단 종파들의 먹잇감으로 넘어갈 것이 뻔한 사실로 와닿는데 이제라도 모든 교회가 각성하고 목사 후보생들을 양육하고 발굴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강력하게 제안하는 바이다.

jykim47@gmail.com

06.17.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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