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자꾸 타협하면 교회는 점차 궁지에 몰려

이정현 목사

Q: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교회예배도 중지되고 영상으로 대체되다 보니 앞으로 많은 문제점과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현재 가정에서 드리는 영상예배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알고 싶습니다. 

-오렌지카운티 Mr. Chung

 

A: 현재의 시국은 재난으로 인한 비상시국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으로 인해 감염을 막기 위해 교회당 예배도 중단되고 영상예배로 대체가 되었습니다. 항상 모든 일에는 부정적인 요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교훈도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이 사태를 큰 재난으로 여기면서도 인간과 지구촌을 위한 “올바른 교정자”로 보고 있습니다.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먼저 긍정적인 요소를 생각해보면 첫째, 성전예배 모임의 소중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합니다. 시137편을 보면 과거 바벨론 포로시절에 바벨론 강가에서 수금을 버드나무위에 걸어놓고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 예배하던 때를 그리워하며 울었던 유다백성들처럼 우리는 성전예배의 귀중성을 배워야 합니다. 몇 달 동안 교회를 가지 못하다보니 영혼이 갈증을 느낍니다. 주일이면 교우들과 같이 모여 예배당에서 마음껏 찬송하고 감사하고 함께 웃으며 성도간의 교제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축복이었습니까? 

둘째, 현대인의 가정은 서로가 바빠 대화도 부족하고 삭막했는데 이번 재난으로 가족끼리 가정 예배가 살아나고 가족간의 오붓한 유대관계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소원했던 가족간의 대화를 많이 나눔으로 가족간의 신앙회복, 관계 회복이 일어나서 사랑의 공동체가 회복될 좋은 기회입니다. 

셋째, 너무 바빠 게을렀던 개인 성경읽기와 경건서적을 집에서 많이 읽게 되기를 바랍니다. 매삼주오, 즉 하루 3장 주일 5장이면 성경을 일독합니다. 이번에 다시 그것을 실천해 봅시다. 성경한 장을 읽을 때마다 감동되는 구절을 노트에 한절 적어 깊이 묵상해 봅시다.  

부정적인 요소를 예측해 봅니다. 첫째 ,목회자들은 교회 재정 걱정을 합니다. 각 교회들이 평상시 보다 30-40%의 헌금이 줄게 되어 재정적인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체 교회당을 가진 교회는 건물 페이먼트, 직원 사례 등이 큰 문제이고 작은 개척교회 역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 앞으로 없어지는 교회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교인들은 비즈니스를 못하니 수입이 없어 십일조를 드리지 못하는 것은 고사하고 렌트비도 충당 못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둘째, 편리한 예배, 편리한 기독교로 대체될 위험성이 있다. 오래 동안 가정에서 영상이나 컴퓨터, TV로 예배하다보면 그것이 습관이 되어 몸에 배면 너무 편한 예배에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굳이 교회가는 것보다 편하게 영상예배를 선호하여 편리한 기독교, 부담없이 믿는 기독교로 빠질 위험성이 있습니다. 초신자들이나 어린아이들이 예배를 가볍게 여길 수가 있습니다. 예배는 기독교의 심장이요 신앙의 본질입니다.

출애굽기에서 모세가 히브리인들을 구출할 때 예배를 위해 히브리인들을 풀어달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광야로 사흘길 쯤 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려 하오니 가도록 허락하소서”(출8:25) 그러자 바로는 자꾸 타협안을 제시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땅에서 예배를 드리라”(출8:25), 다음은 “너무 멀리가지 말라”(출8;28), 그 다음에는 너희 장정만 가서 여호와를 섬기라(출10:11), 마지막에는 “너희는 가서 여호와를 섬기되 너희의 양과 소는 머물러 두고 너희 어린 것들은 너희와 함께 갈지니라”(출10:24)고 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예배에 대해 끝까지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환경을 탓하며 타협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습니다. 환경에 떠밀려 어떤 식으로든 예배를 자꾸 타협하면 교회는 점차 궁지에 몰려 결국에는 죽고 맙니다.  

05.0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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