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환경,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이정현 목사

Q: 저는 교회 청년부에 속한 남자 청년입니다. 저 자신의 키는 약 165센티 정도로 고등학생 때부터 커지 않아 키가 작은 편이므로 늘 키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 자아형성에 영향을 주어 이성 간에도 자신감을 상실하고 부끄러움을 잘 타는 기질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문제를 신앙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Cerritos에서 Lee 

 

A: 인간이 행복하려면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상(Positive self-esteem)을 가져야합니다. 인간에게 부모나 나의 피부색갈이나 키나 외모는 내 자신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키지만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인 줄 알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먼저 라인 홀드 니버의 “평안의 기도”를 소개합니다. “God, Grant me the serenity to accept things I cannot change, The courage the things I can, and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하나님이여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은 변화시키는 용기를 주시고 이 두 가지를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소서.”) 형제님, 키의 크고 작음은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므로 현재 내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십시오.    

또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미국에 사는 흑인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틀림없이 두 사람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한 사람은 유명한 민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이고 또 한 사람은 말콤 엑스(Malcolm X, 1925-1965)라는 사람입니다. 말콤 엑스라는 영화도 나왔습니다.

이 말콤 엑스라는 사람은 어렸을 때 흑인으로 태어난 것이 너무 원망스러운 나머지 마음에 백인을 향한 증오심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백인을 미워하면서 이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백인이 되기를 소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백인을 미워하면서 백인이 되고자 어렸을 때부터 비누 스킨 크림 등을 사다가 그냥 계속 자기 피부를 문질렀습니다. 백인처럼 하얗게 되려고 별별 짓을 다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말콤 엑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자신이 백인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은 철저히 흑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대 거기서 더 중요한 발견을 했습니다.

그것은 “까만 흑인도 나름대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흑인사회에 이런 말을 유행시켰습니다. “Black is beautiful”(까만 것도 아름답다). 이것은 흑인들의 열등한 의식구조를 변화시키는 말이었습니다. 흑인들이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인식시켰습니다. 그래서 그는 흑인들에게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내게 주어진 환경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즐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작다는 것은 키가 작아 작은 것이 아니라 꿈이 작고 생각이 작고 마음이 작고 믿음이 작고 베푸는 손이 작은 것을 작다고 말합니다. 정말 큰 사람은 꿈이 크고 마음씨가 크고 믿음이 큰 사람을 말합니다.

 

03.0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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