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지난 몇 년 사이에 한국 영화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이정재), 감독상(황동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이 영화에 출연하여 유명해진 오영수 배우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우연한 기회에 행운처럼 온 게 아니라, 작은 내 몫 가운데서 지금까지 한 길을 흔들리지 않고 걸어온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길에서 그렇게 묵묵히 해온 사람들이야말로 모두 자기 삶에서 1등이 아니겠는가.”
반세기가 넘도록 배우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58년 차 배우의 고백이 많은 사람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오랜 세월,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묵묵히 감당하는 사람은 참으로 귀합니다. 그런 사람은 언젠가 때가 되면 인정받습니다. 설령 사람들은 끝까지 나의 수고를 인정해 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예수의 이름으로 섬긴 나의 수고를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하시고 귀하게 여기십니다. ‘작은 일에 충성한 자’라고 칭찬해 주십니다. 하늘의 상급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사도바울은 그의 영적인 아들 디모데에게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가 되라고 가르쳤습니다.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 2:15)
‘인정’이란 단어는 헬라어로 ‘도키마스’입니다. 1세기 아테네 도시에서는 돈을 쇠 동전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권 앞에서는 양심을 버리고 불법으로 만든 돈을 유통하는 환전 업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신앙의 양심을 지키고, 합법적으로 만든 돈만 유통한 환전 업자들을 ‘도키마스’(인정한 사람)라고 불렀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도 ‘도키마스’로 불려야 합니다. 부끄러움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도키마스’로 불리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첫째로,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을 드리기’를 힘써야 합니다. 나의 자아와 인간적인 생각을 내려놓고, 겸손하고 온유하신 예수님을 닮기 위해 삶을 드려야 합니다. 나의 일보다 하나님의 일을, 나의 영광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삶을 드려야 합니다. 나의 삶의 주인이신 예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드리는 충성스러운 일꾼이 되기 위해 삶을 드려야 합니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일에 복음으로 영적 지경을 넓히는 일에 삶을 드려야 합니다.
둘째로, 내가 주의 일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의 일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나의 고용주는 내 삶의 주인이시고 구원자이신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의 보혈로 나를 구원해 주시고, 나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시고, 나를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불러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일꾼인 나는 오직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합니다. 사람들이 나의 수고를 인정해 주지 않아도, 상주시는 하나님만 바라보고 충성합니다.
마지막으로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분별’이란 헬라어는 ‘길을 똑바로 낸다’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혼란하고 유혹이 많은 세상 속에서도 분별력을 가지고 살기 위해서는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야 합니다. 말씀을 수시로 먹고, 말씀에 순종하고, 말씀으로 무장할 때 주의 뜻을 분별하고, 주께서 기뻐하는 일을 합니다. 때가 되면 주님께 신실한 일꾼으로 인정받습니다.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할 때 내가 살고, 나의 뒤를 따라오는 다른 사람들이 삽니다.
우리는 주의 일꾼입니다. 사람은 우리의 수고를 모를 수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수고를 귀하게 여기십니다. 다 기억하십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하십니다. 우리 함께 주님을 바라봅시다. 항상 주님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주의 일에 헌신합시다. 주님께 인정받는 일꾼(도키마스)이 되어 주께 영광 돌립시다.
10.01.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