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망과 엉망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엉망’ 혹은 ‘엉망진창’은 ‘일이나 사물이 제멋대로 뒤엉켜 심하게 갈피를 잡을 수 없도록 되어 버린 상태’라는 뜻입니다. ‘앙망’은 자기의 요구나 희망이 실현되기를 우러러 바라다‘는 뜻입니다. 엉망이 처지나 형편이 어려워 절망의 구덩이에 빠진 인생의 상태를 보여준다면, 반면에 앙망은 인생에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는 마음과 미래의 희망을 가지게 합니다. 글자를 살펴보면 ‘앙망’과 ‘엉망’의 차이는 단지 한 획뿐입니다. 그러나 엉망인 인생과 앙망하는 인생은 실제로는 너무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앙망하는 인생은 어떤 인생일까요? 개역개정 성경에는 ‘앙망’이란 단어가 14번 나오는데, 11번은 하나님을 앙망하라는 뜻으로 쓰여집니다. 앙망은 사모함입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나라, 성삼위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입니다. 앙망은 기다림입니다. 하나님을 앙망하면 기다립니다. 오랜 시간 방주를 지으며 하나님의 심판의 날, 구원의 날을 기다립니다. 70년의 긴 바벨론 포로생활 가운데서도 다시 고국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립니다.

인생에 폭풍이 몰려와도 예수님과 함께 비상할 날을 기다립니다. 기다림은 기적을 일으킵니다. 조급하면 방주를 만들지 못합니다.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지 못합니다. 십자가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예수님도 하나님 아버지를 앙망함으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셨습니다. 하나님을 앙망함으로 십자가에서 죽음의 권세를 물리치고 부활하셨습니다.

앙망은 소망입니다. 하나님을 앙망하면 하나님께 소망을 둡니다. 독수리에게 폭풍은 창공을 향해 높이 날 수 있다는 소망이고 비상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 소망을 둡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소망을 둘 때 하나님께서 넘어진 우리에게 다시 일어설 힘, 다시 걸을 수 있는 힘, 다시 뛸 힘, 다시 비상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하나님을 찬양할 힘, 다시 섬길 힘, 다시 믿음으로 비상할 힘, 역경도 감당할 새 힘을 주십니다.

하나님을 앙망하는 인생은 하나님을 사모하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하나님께 소망을 둡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앙망하지 않는 인생은 삶의 여러 영역이 엉망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을 앙망하지 않는 인생은 무엇이 엉망이 될까요? 하나님을 사모하지 않음으로 신앙생활이 엉망이 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영적으로 게으르고 나태해집니다. 우선순위가 뒤죽박죽이 됩니다.

세상을 사모하고 세상과 벗되어 살다보니 작은 일에도 쉽게 좌절하고 쉽게 남을 원망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함이 사라집니다. 결국 신앙생활이 엉망진창이 됩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면 나의 믿음이 엉망이 됩니다. 약속한 아들인 이삭을 기다리지 못하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이스마엘을 낳은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대신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야곱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나의 뜻, 나의 원함, 나의 성공을 이해 살아간다면 언젠가 인생의 날개가 꺾여서 추락하고 맙니다. 예수님을 만나서 누렸던 첫사랑의 기쁨과 풍요함을 상실합니다. 예수님 대신에 내가 내 삶을 통치합니다. 그 결과 내 삶과 믿음이 엉망진창이 됩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지 않으면 나의 인생이 엉망이 됩니다. 소망이 없으면 육체의 질병, 경제적인어려움, 깨어진 관계, 해결되지 않는 문제 등 인생에 폭풍이 몰려올 때 크게 낙심합니다. 두려움과 걱정이란 구덩이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선하심을 의심하고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의지합니다. 완벽하지 않고 죄로 물든 세상의 지혜를 의존함으로 더 깊은 구덩이에 빠집니다. 미래의 소망도 영원한 소망이 사라진 엉망진창 인생이 됩니다.

여러분! 지난 1년 반.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를 겪으며 무엇을 깨달으셨나요? 무엇이 우리를 앞으로 닥칠 큰 재앙에서 구원해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을 더욱 앙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을 앙망하면 인생이 절대 엉망진창이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앙망하면 독수리처럼 폭풍 중에도 창공을 향해 비상하는 축복을 누립니다. 그러므로 이전보다 더욱 하나님을 앙망합시다. 더욱 하나님을 사모합시다.,더욱 하나님께 소망을 둡시다. 하나님과 그분의 때를 기다립시다.

하나님을 ‘앙망’하는 인생과 하나님 앞에서 ‘엉망’인 인생의 차이는 단순히 한 획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앙망하는 인생이 되어 엉망진창인 인생에서 벗어나 비상하는 인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08.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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