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덕 목사 (복음장로교회)
시편 70편에는 “속히”라는 표현이 번복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속히 나를 건지소서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1절), “하나님이여 속히 내게 임하소서...여호와여 지체치 마소서”(5절). 이것을 볼 때 우리는 다윗이 아주 위급한 상황 가운데 처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인생의 위급한 상황에 빠졌을 때 속히 그 문제를 해결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때에 나의 생각이 어떠한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내 안에 나타나는 생각을 따라 생각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생각의 모습을 살펴볼 줄 알아야 합니다.
나의 생각의 가나안 땅은 하나님이십니다. 그곳은 나의 반석입니다. 나의 피난처입니다. 나의 구원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길에서 어려움의 문제들을 만날 때 나의 생각이 그 문제로 사로 잡혀가고 있음을 발견하여야 합니다. 문제 가운데서도 ‘나의 생각은 복이 되시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고 지금도 나에게 은혜를 베풀고 계심을 알고 그 은혜를 누리는 생각’을 하여야 합니다. 하나님만이 형통하시는 복이십니다. 불안전한 마음에서 ‘속히, 속히...’ 하면서 앞에 있는 문제만 바라보게 되면 하나님과는 자꾸 멀어지고, 문제에 걸려들어 내가 자꾸 약해지고 어두워집니다. 내가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나는 하나님과 함께 사는 영광을 입었음을 믿어야 합니다. 또 그분은 나를 영원히 사랑하십니다. 그 이상의 복은 없습니다. 비록 나의 소원이 다 이루어 진다해도 그보다 더 큰 복은 하나님이 내 아버지로서 나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분을 믿고 사는 것, 하나님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마음이 내 마음에 충만히 채워지는 것입니다.
시편 70편을 보면 환경은 아주 위급한 상황에 있지만 이러한 가운데서도 다윗이 하나님을 찾고 있다는(4절) 그 자체가 하나님이 그를 돕고 계시다는 증거요, 함께하고 계시다는 증거요, 보호하고 계시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그러한 환경에서 기도할 수가 없습니다. 나에게 나타나는 믿음이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에게서 오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엡2:8).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복된 자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하나님은 문제 가운데서도 복이 되시는 하나님을 누리라고 인도하심을 알아야 합니다. 마태복음 8장을 보면 온몸에 문둥병이 심한 병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무리를 헤치고 주님 쪽으로 들어가서 주님으로 부터 구원을 받습니다. 우리가 문제를 만났을 때 우리는 문제의 환경을 뚫고 나의 구원이시오 나의 산성이시오 나의 모든 복이 되시고 나를 책임지시는 하나님께로 생각을 정조준 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다른 모든 것은 보이지 않고 하나님만 보일 때에 구원을 받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찬양할 것이며 기뻐할 것이며 하나님을 바라볼 때에 믿음이 충만해질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역사하고 계시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아시고 추진하실 것을 믿어야 할 근거가 거기에 있는 것이 감사한 것이지요. 우리는 기도하고 나서 아무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나이다”하고 산 아래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바라볼 줄 몰라서 그러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엘리야의 믿음을 훈련시키십니다. 엘리야가 하나님의 사심을 그 백성들에게 알게 하기를 기도 했을 때 처음에는 하늘에서 불을 내려 주셨습니다. 그러나 비 내리기를 기도했을 때에는 몇 차례나 “아무것도 없나이다” 하는 무응답이었습니다. 다르지요? 이것은 우리의 시각이 다른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불이 내리는 그것만 바라보는 그런 차원에서 멈추면 안 됩니다. 바로 두 번째 비를 내리는 사건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보이는 곳에 나타나야 하는 불만 보지 말고, 응답이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서도 내 안에 계속하여 믿음으로 나타나시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나의 생각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다면, 문제 가운데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나는 인생의 길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풍성히 나타나는 삶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