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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사랑하며 존경하며

강준수 목사 (라스베가스 안디옥교회)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서 무죄로 판결이 난 희한한 사건이 있었다. 바닷가 해수욕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수영을 즐기다가 한 사람이 물에 빠져 죽었다. 거기 한가히 일광욕을 즐기던 사람도 있고 수영 잘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기구도 옆에 쌓여 있었다. 그런데 이 한 사람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홀로 죽은 것이다. 그 가족들이 아무리 생각해도 거기 함께 있던 사람들이 너무 야속했다. 허우적거리며 소리쳤지만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거기 함께 있었던 사람들을 모두 고소한 것이다. 그런데 법원의 판결이 이렇다. 도움 없이 죽어야했던 외로운 사람, 도움을 줄 수없는 외로운 사람 모두 홀로 사는 외로운 사람들이 한 장소에 있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모두 무죄라는 판결이다. 이것이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인의 삶의 주소이다. 그래서 빗발치는 소나기처럼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걷지만 그들 속에 외로움과 고독이 서려있고 고독한 군중이니 외로운 군중이란 단어를 말하는 것이다. “내가 아벨을 지키는 자입니까?”하고 아우에 대한 관심과 책임을 회피하며 항변했던 가인처럼 현대인은 다 각각 나 홀로 인생을 살아가는 홀로 인생이다. 그런데 이런 개인주의가 가정 부부관계에도 만연되고 있다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커다란 슬픔이 아닐 수 없다. 부부라고 하지만 함께 짝을 이루고 연합하여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아니란 말이다. 법적서류만 이혼이 안 되었을 뿐 사실적 이혼상태로 살아가는 부부들의 모습이다.

우리 창조주 하나님은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신 뒤에 아담이 독처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아서 돕는 배필인 하와를 지어 가정을 세우시고 그 가정을 통하여 이 땅위에 인류가 충만히 번성토록 하셨다. 그 후에 출생하는 모든 인간은 이 가정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함을 받도록 섭리하셨고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도 성령으로 잉태되어 이 세상에 오실 때에도 역시 가정을 빌려 세상에 오셨다. 그러므로 가정은 교회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오늘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가정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삶의 틀이 되고 있다.

새 가정을 이루는 결혼식 때마다 반드시 강조하는 말씀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 그가 친히 몸의 구주시니라”(엡5:22)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엡5:25)고 하신 말씀처럼 복종이라는 질서와 사랑이라는 희생으로 천국을 이루어 가는 곳이 교회요 또한 이상적인 가정이다.

그런데 과연 이상적인 가정은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부부관계이다. 평안한 가정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가정의 평안 가정의 행복, 이 평안과 행복을 버티어주는 버팀목은 바로 더불어 인생을 살아가는 부부관계이다.

어떤 신문사에서 다시 태어나도 지금 사는 배우자와 결혼하겠는가? 하는 질문을 20년 이상 함께 살아온 부부들에게 던졌단다. 그랬더니 미국 사람들은 96%가 기다렸다는 듯이 No 아니라고 대답을 하고 우리 한국 사람들은 75% 즉각 아니라고 대답을 했단다. 그리고 미국 사람이나 한국사람 나머지 모두 생각해보야야겠다고 하더란다. 그런데 할머니 몇 분이 지금 할아버지와 결혼하겠다고 흔쾌하게 대답하더란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남편의 사랑을 많이 받으신 분들인가 싶어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한 할머니 말씀이 “남자 하나 길들이기가 그렇게 쉬운 것 아니요 평생을 그 고생해서 길들였는데 내가 왜 그 고생을 또 해야 되는가 물건은 새것이 좋지만 사람은 옛 사람이 좋은 거야!” 그러더란다.

가정에서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이 부부관계는 집의 대들보와 같다. 한 가정의 비결인 부부관계를 지탱해주는 행복비결이 있다(엡5:31이하). 결국 부부관계는 사랑하고 존경하면서 그 관계가 풍성해지고 부부가 그렇게 함으로 그 가정이 행복하게 되어간다.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함께 있어 넘어지면 붙들어 일으킬 자가 있으리요 마는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듯하려니와 한 사람이 누우면 어찌 따뜻하랴 했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을 존경함으로 둘이 하나가 되어서 행복하고 평안한 가정생활이 되기를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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