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수 목사 (라스베가스 안디옥교회)
한국이 총선을 치르느라고 온 나라가 어수선했던 주간 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서 또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핵무기 실험도 할 것처럼 세계를 향한 벼랑 끝 전술로 큰 소리를 치는 북한이지만 지난 주간의 로켓 발사는 실패했다. 로켓이 지구 궤도에 진입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물체를 땅으로 떨어지게 하는 지구의 중력이 있다. 로켓은 그 중력을 벗어나 무중력의 지구궤도까지 우주선을 운반해주는 것이다. 현대 우주과학은 벌써부터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로켓을 발사함으로 우주선을 지구궤도에 올려놓았던 것이다. 그런데 북한이 무려 10억 달러 상당의 엄청난 비용을 들여 개발한 이 로켓이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올라가기는커녕 발사 몇 분 후에 산산조각이 되어 저 군산 앞바다에 떨어진 것이다. 말하자면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는데 실패한 것이다.
우리 영적인 세계에도 과거의 중력을 벗어나는 영적인 로켓이 있다.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우주선을 지구궤도에 올려주는 로켓처럼 과거로 떨어지지 않게 우리를 신앙의 정상에 올려주는 영적인 로켓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이다. 그리고 우주선이 발사시간이 되면 굉장한 추진력으로 지구를 박차고 출발하듯이 사람이 과거를 벗어나 당당하게 희망찬 미래로 박차고 출발하는 때가 있다. 바로 그 십자가의 보혈을 우리가 마음에 믿고 회개하는 순간이다.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할 세 가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에밀 부르너라는 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믿음은 과거에 속한 것이고 사랑은 현재에 속한 것이고 소망은 미래에 속한 것이다.” 말하자면 하나님의 용서를 믿고 내 모든 과거를 다 맡겨버린 사람이 믿음의 사람이라는 말이다. 우리 성도들은 이제는 과거에 얽매인 전과자의 생활을 하지 않는다. 사도바울! 그는 하나님을 모독했던 자요 믿는 다른 성도들까지 하나님을 믿지 못하도록 핍박했던 사람이었다. 만일 바울이 하나님의 용서를 믿지 못했으면 바울은 그 많은 죄책감에 짓눌려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죄와 실패, 실수로 얼룩진 과거, 그 죄책감에 얽매이지 않고 이방인을 주님께 인도하는 선교의 사명을 위해서 달려갈 길을 다 마쳤다. 그는 과거에 대한 하나님의 용서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 잘못된 과거를 생각하면 할수록 십자가의 용서를 믿었기 때문에 도리어 그 은혜가 더 고마울 뿐이었다. 핍박자들 중에도 괴수였던 자기를 그래도 믿어주시고 변화시켜서 충성되이 여겨주시고 세워주신 주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격해 했다(딤전1:12-14).
성도란 지난 날 알지 못하고 행한 잘못까지 십자가의 보혈로 다 용서해주신 것을 믿고 감사함으로 맡겨진 자기 직분에 충성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지난날을 처리하지 못해 믿지 않던 때처럼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아브라함링컨이 미국 노예해방을 시켰을 때 흑인노예들에게 주인들이 말하기를 너는 해방되었으니 이제 나가서 자유롭게 살라고 말하면서 풀어놓아 주었다. 그 때 노예들이 얼마나 좋았겠나? 꿈인가 생시인가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고 한다. 많은 흑인들이 해방된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그 주인에게 다시 돌아와서 옛날처럼 노예로 살게 해달라고 사정을 했다는 것이다. 항상 주인을 의지하고 매여 사는 노예생활이 훨씬 편하고 스스로 책임 있게 무엇을 결정하고 행동할 능력도 자신도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옛 주인에게 다시 돌아갔던 것이다.
우리 예수 믿는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과거를 전부 용서하시고 의롭다 선언하신 것을 확실히 알고 믿기 때문에 과거의 중력에서 해방되어 당당한 자유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정서적으로나 의지적으로 과거의 노예로 매여 살지 않는다. 몇 번이라도 자신을 용서하라! 그것이 자신 인생을 사랑하는 첫 걸음이다. 자신의 과거 허물과 죄에 대한 기억들이 도리어 감사와 찬송으로 바꾸게 될 것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좋은 미래를 주신다. 오늘 여러분의 과거를 벗어나서 참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마음속에 우리 성령께서 십자가 은혜를 새롭게 확신시켜주시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