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최해근 목사

몽고메리교회 담임목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52%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가장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아닙니다. 오히려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중국의 3개 회사(샤오미,오포,비보)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28% 정도입니다. 사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중국이 세계 최다 스마트폰 수출국인 것처럼 교묘하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기 자동차에 사용되는 배터리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보면 중국의 CATL이 34%로 1위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국제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8%로 1위입니다. 얼핏 보면 중국산 배터리가 세계를 다 호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을 제외한 지구촌 전체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요즘 뉴스를 대하다 보면 같은 사건을 놓고서 전혀 다른 설명을 함으로써 무엇이 바른 내용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파랑색과 흰색 중에서 어느 색깔을 더 좋아하느냐?’와 같은 개인의 취향이나 관점의 문제를 넘어 흰색을 파란색이라고 주장하며 상대를 공격하는 비윤리적인 모습을 소위 말하는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불리는 국회의원들과 고위 공직자들 가운데서 심심찮게 만납니다. 이런 사람들을 ‘사회지도층’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민망하기도 합니다.

상황을 착각하거나 오해로 인하여 이렇게 대화의 내용이 다른 것인지 아니면 상황을 똑같이 인식하지만, 의도적으로 사실들을 굽게 하여 말하는지 때론 그 마음의 저의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런 부류의 가장 중심에 정치인들이 차지하고 있고 그 정치인들의 끝없는 변론과 다툼을 전 국민이 매일 들으면서 한국사회는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진리의 객관성에 대해 모호함을 취할 수도 있다는 아주 교묘한 성품으로 유도해 갑니다.

한국 인구보다 대략 2.4배가 더 많은 일본에서의 위증죄 건수는 2007년 기준 148건인 반면에 대한민국은 1,388건으로 인구대비 무려 24배나 더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대한민국 안에서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치면 기독교인이 전체 국민의 20%를 넘고 있습니다. 국민 5명 중 1명이 하나님을 섬긴다고 고백하는 대한민국에서의 위증죄 건수는 전체 국민 중 단 1%도 되지 못하는 기독교인 인구를 가진 일본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수치로 나타납니다.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더 많이 교육받고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진 지도층에서 교묘하게 말장난으로 진실을 혼란하게 만드는 사회 속에서는 결코 정직하고 바른 양심을 가진 국민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 흐름을 끊는 길은 예수님의 언어를 배우는 길입니다. ‘예’는 ‘예’로 ‘아니오’는 ‘아니오’로 가장 단순하게 주님처럼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용기와 신실함이 어느 시대보다 더 필요함을 느끼며 오늘 우리가 서 있는 강단과 삶의 영역에서부터 진실된 언어가 쏟아지기를 소망하며... 샬롬.

hankschoi@gmail.com

 

07.11.2023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