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도”를 의미하는 키르디라는 말은 카메룬의 북부, 나이지리아의 남동부, 차드의 남서부에서 살고 있는 많은 종족집단들의 포괄적인 집합명사다. 한때 이 집단들 모두는 완전히 이교도였다. 오늘날 그들 중 일부는 무슬림이 돼서 전통적인 이슬람 의상을 입고 있다. 모든 부족들은 차드어인 비우-만다라어의 제각각 방언을 사용하고 있다. 풀베족이 중앙아프리카 북부지역의 지배적인 종족이다. 1800년대, 풀베 이외의 키르디 부족들은 풀베족의 지배에 강렬한 반란을 일으켰다. 이때 만다라 산맥과 언덕, 외진 계곡으로 도망해 현재까지 그곳에서 살고 있다.
화려한 유색의 옷이나 유리 염주를 해서 다른 키르디 부족과 구별이 되는 팔리족은 나이지리아의 무비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구두프족과 아파데족은 차드의 국경 근처의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살고 있다. 무스구마족은 차드의 남서부 평야, 주로 봉고르 지역에 집중돼있다. 그 밖의 나머지 부족들은 카메룬 북부의 언덕과 평야지대에 살고 있으며, 그 곳에서 그들은 보다 현대화돼가고 있다.
삶의 모습
키르디족 대부분은 산비탈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농부들이다. 땅콩, 옥수수, 수수가 주 경작 작물에 속한다. 멜론, 호박, 콩도 재배한다. 수수와 그 밖의 곡물류는 산이나 언덕의 경사지대에서 재배하며, 다른 작물들은 집 근처의 밭에서 키운다. 면화, 염색에 사용하는 인디고, 사냥이나 종교적 치료, 기타 목적으로 사용하는 식물도 재배한다. 키르디 남자들은 가죽공예, 바구니공예, 방적, 건축 등의 일을 한다. 여자들은 진흙 물건을 만들고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며, 식사준비 등 기타 가사 일을 하며, 작은 밭에서 자신이 쓸 작물을 키우기도 한다. 이 작물을 팔아서 번 수입은 여자의 것이 된다. 아이들은 작은 동물들을 돌보며 형이나 부모님을 도와 집안 허드렛일을 한다.
전통적으로 씨족이나 혈통 단위로 작은 마을에서 모여 산다. 마을은 외부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산 정상 주변에 모여 있다. 마을에는 진흙벽돌로 쌓은 장벽으로 보호되어있고 가시덤불이 무성하게 둘러져 있다. 오늘날은 진흙벽돌과 초가지붕으로 만든 둥근 건물들이 몇몇 모여 있으며 건물들은 짚으로 된 울타리로 서로 연결돼있다. 중앙에 열린 광장이 생기도록 건물들은 주위에 둘러싸고 있다. 각 가정에는 부엌과 다락, 남편이 쓸 방이 있으며, 아내는 따로 오두막에 살고 있다.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집에 별도의 방이 더 만들어진다. 젊은 남자는 정방형으로 된 자신의 오두막을 얻게 되고 그 곳에서 결혼할 때까지 살게 된다.
일부다처제가 허용되지만 대부분 한 아내만 있다. 결혼은 부모가 결정하며, 정혼이 되면 신부값이 신부의 부모에게 지불되고 새로운 신혼가정이 탄생된다. 키르디의 문화에는 노래와 연주 등 다양한 예술이 있다. 팔리족과 같은 일부 부족은 상당히 숙련된 음악인이고 가수들이다. 그들이 쓰는 주요 악기는 호각, 피리, 뿔나팔, 하프, 타악기 등이 있으며 축제 때나 특별한 의식이 있을 때 연주된다. 모든 씨족의 거주촌에는 치료주술사나 의료인이 있어 다양한 약을 만든다. 그들은 사람과 영혼 사이의 중재자가 되며, 간단한 외과수술도 한다. 의료인은 마을 사람들로부터 수수한 대가를 받게 된다.
신앙
키르디족 가운데 2개(팔리족과 무스구마족)가 부분적으로 이슬람으로 개종했지만, 대부분은 아직 전통적 부족 신앙을 따르고 있다. 대부분의 키르디족은 만물의 창조자이며 자신의 창조물을 질서있게 하는 유일신을 믿는다. 그들은 질서가 무너질 때만 자신의 창조물에 이 신이 개입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키르디족은 이 신에게 기도하지 않으며, 자신들을 위해서 중재할 수 있다고 믿는 조상들에게 기도한다. 또 대지는 만물의 어머니인 여신으로서 번개와 천둥, 검은 뱀, 악어, 특정한 무생물들을 포함해 모든 초자연적인 존재를 만들었다고 믿는다.
필요로 하는 것들
키르디족은 기독교의 가르침에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이지만 극소수만이 예수를 구주로서 영접했다. 그 밖의 부족들에는 사역하는 선교사가 없다. 단 몇몇 부족에는 그들의 언어로 된 성경의 일부가 있으며, 현재 키르디 언어로 전파되는 기독교 라디오 및 TV 방송은 없다. 키르디족 대부분 복음의 분명한 말씀을 들은 적이 없다. 보다 많은 사역사와 복음화 자료들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