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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처럼

김창섭 목사

(세계선교교회)

누가복음 18장 17절에서 우리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고 말씀하신다.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을 가져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일까?

어린아이는 계산하지 않는다. 혹 계산하더라도 눈에 뻔히 보이는 계산만 한다. 어린아이는 눈속임을 한다거나 말로 사람을 현혹하지도 않는다. 어린아이는 이것저것 보지 못한다. 하나만 본다. 그리고 어린아이는 물질보다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바로 이렇게 단순하고 순수한 어린 아이와 같이, 순수하게 하나님 한 분만 바라보는 믿음을 가져야 천국에 들어간다 뜻이 아닐까?

첫째 아이가 어린아이였을 때 핸드폰 가게에 함께 간 일이 있다. 가서 아이를 옆에 의자에 앉히고 한참 새로운 핸드폰을 비교해 보고 있었다. 아이가 앉아 있는 의자 앞에 작은 티테이블이 있었는데, 그 티테이블 위에 아이가 좋아하는 사탕이 한가득 들어 있는 바구니가 있었다.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탕이 한가득 들어 있으니, 그것밖에 보이지 않았는지, 그 사탕 바구니를 향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앉아 있는 의자 네 다리에 바퀴가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가 몸을 앞으로 기울여 사탕을 집으려 하면 할수록 의자는 뒤로 밀리니, 아이가 몸을 더 기울여서 사탕을 잡으려고 했다가는 정면으로 바닥에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핸드폰에 정신이 팔린 아이 아빠는 그것도 모르고 있다가 잠깐 고개를 돌려 보니, 아이가 거의 떨어질 뻔한 상황이었고, 겨우 아이를 덥석 끌어 안았다. 물론 아이는 자기가 바닥에 떨어져서 다칠 뻔 했다는 것은 알지도 못한 채 저 사탕을 갖고 싶다고 계속해서 팔을 뻗기만 했다.

10년도 더 지난 그 날의 사건을 생각하면, 자칫 아이가 다칠 뻔 했기에 소름이 쫘악 끼치기도 하지만, 그와 함께,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아이가 사탕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들 듯, 우리도 하나님 한 분 만을 바라보기를 원하지 않으실까? 물론 아이는 그렇게 사탕만 바라보고 가다가 다칠 수도 있지만, 아빠가 지켜준다.

우리도 하나님의 나라 하나만을 바라보고 가다가 우리의 삶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아픔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아버지 되신 하나님이 붙들고 계신다. 그러니 천국에 이를 때까지 순수하게 하나님 한 분 만을 바라보고 달려가기를 원하시는 것 아닐까?

우리의 인생 마지막에 무엇을 들고 갈 수 있을까? 우리의 인생에 무엇이 중요할까? 생각해 보면,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비교하고, 재고 따지는 듯 하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 마지막에 결국 우리가 들고 갈 수 있는 것은 믿음 하나 뿐이다. 하나님 한 분 뿐이다.

어린 아이와 같이 하나님 한 분만을 붙드는 우리가 되기를 바란다.

wmclakim@gmail.com

04.1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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