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결핍의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김성국 목사

발행인, 퀸즈장로교회 담임

결핍의 문제는 심각하다. 온 세상이 결핍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애정의 결핍은 많은 문제를 자아낸다. 최근에 한국으로부터 너무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한 여성의 소식이다. 그를 스토킹 했던 사람이 무참히 살해했다. 스토킹을 자행하는 사람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그 안에 애정결핍의 가장 극단적인 모습인 폭력성을 대부분 가지고 있고 이번 사건처럼 끔찍한 살인으로 끝을 내는 경우도 적잖이 있다. 포르노 중독도 애정결핍의 추악한 단면을 보여준다. 애정결핍의 처절한 고통이 뒤틀려 만들어 낸 수치스러운 중독이 포르노 중독인 것이다. 수많은 상처도 애정결핍에서 오곤 한다. 주말이면 학교 다니는 많은 자녀들이 운동 등 무슨 특별활동에 참여한다. 그런데 부모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자녀들의 활동을 도와주고 참관하는데 소홀히 하면 그 자녀들이 소외감이라는 상처를 갖는다. 부모의 애정결핍으로부터 온 상처가 아니겠는가. 

 

자원의 결핍은 어떤가. 자원 결핍은 재앙이다. 천연 가스라는 자원을 가진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를 보라.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막자 이것을 받아 사용하던 유럽이 큰 진통을 겪고 있다. 자원 외교, 자원 전쟁은 국가적 선택이 아니라 필연적인 것이 되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펼친 자원 외교는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사실 그 반대는 경제성을 앞세웠지만, 정치적 요소가 농후했다. 자원 외교는 길게 바라보면서 평가해야 한다. 그 때에 투자해서 비난받던 호주 프렐류드(Prelude) 가스전이 요즈음 한국 내에 도입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한다.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다소 위험성이 있어도 멈출 수 없는 것은 자원의 결핍이 주는 폐해가 상상을 넘어선 것이기 때문이다. 

 

돈의 결핍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자원의 결핍이 국가적 결핍이라면 돈의 결핍은 개인적 결핍을 지칭한다. 재정의 결핍은 누구나 호소하는 것이다. 돈에 대한 탐욕은 끝이 없어 부자들 대부분도 돈의 결핍증을 보인다. 온 세상에 만연한 성공 지향적인 삶은 돈의 갈증을 폼나게 해결하려는 뚜렷한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돈을 우상으로 삼는 맘몬이즘이 왜 생겼겠는가. 돈의 결핍은 인생의 실패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러기에 각 나라에서 수시로 울려 퍼지는 경제침체의 소식은 인생을 끝내고 싶어 할 정도의 우울증 환자를 함께 양산해 낸다. 

 

결핍의 시대에 결핍을 해결할 방법이 있는가? 있다. 모든 결핍을 이길 수 있는 세속적인 방법은 자꾸 채우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해결책은 모순이다. 채울 것이 없어 결핍이라는데 무엇으로 채우란 말인가. 채우고자 하는 것이 아닌 다른 것으로 채운들 무슨 만족이 있겠는가. 채움은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진정한 해결책이 따로 있다.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소원을 단순화시키는 것이다. 비교하면 끝까지 만족할 수 없다. 그 누구와도 비교하지 말자. 있는 나 자신 그대로 만족하고 기뻐하자. 그리고 소원을 단순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모든 결핍을 이길 수 있다. 다윗이 그랬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이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나이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 다윗의 소원은 하나님 한 분이었다. 이런 고백 앞에 버티고 서 있을 결핍은 없다. 다윗은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고 그 어떤 것도 부러워하지 않았다. 잊지 말자. 지독한 결핍의 시대에 우리는 이미 다윗처럼 넘치게 풍요한 자인 것을. 

09.24.2022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