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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을 보았는가?

김성국 목사

발행인, 퀸즈장로교회 담임

요셉을 보았는가? 나는 보았다. 엄밀히 말하면 요셉과 같은 분을 필자는 분명히 보았다. 먼저 요셉 이야기부터 해보자. 요셉은 고난의 사람이었다. 그는 자기에게 다가온 지독한 고난의 이유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왜 그랬을까. 무엇보다 그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 줄 알았기 때문이다. 선하신 주권자 하나님께 고난의 이유를 굳이 물을 필요가 없었다. 그는 신비의 영역을 침해하면서까지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가 오늘의 고난에 연연하지 않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그에게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형들이 미워해서 던져 넣은 구덩이에서도, 보디발 집에서의 집요한 유혹과 어이없는 모함 가운데도, 사람들에게 잊힌 감옥에서도 그는 어떤 상처받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셉의 꿈은 이랬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가 꾼 꿈을 들으시오 우리가 밭에서 곡식 단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요셉은 그 꿈을 형들에게 이야기했다가 그들로부터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겠느냐”라는 핀잔과 함께 극한 미움을 받았다. 그 정도면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또 꿈 이야기를 했다. “요셉이 다시 꿈을 꾸고 그의 형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또 꿈을 꾼즉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이번에는 아버지 야곱에게까지 말했다가 형뿐만 아니라 아버지로부터도 꾸지람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야곱은 아들의 꿈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 두었다. 

‘위에서 앞으로’는 필자가 섬기는 교회 2층에 있는 작은 역사 공간의 이름이다. 이 땅의 역사는 위에 계신 하나님으로 시작한 것이며 계속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그렇게 명명(命名)하였다. 그곳에는 원로목사님이셨던 고(故) 장영춘 목사님의 생애와 사역을 정리해 놓은 몇몇 기록, 사진, 그리고 유품들이 있다. 거기에는 필자가 목사님을 생각하며 써 놓은 이런 글도 있다. “요셉의 비전을 가진 사람: 요셉은 비전의 사람이었다/ 기독교 역사에 요셉의 비전을 가지고 요셉처럼 쓰임 받은 사람이 적잖이 있으리라/ 우리는 가까이서 정말 요셉 같은 분을 보았다/ 장영춘 목사님. 영어 이름은 Joseph Chang 이시다/ 애굽이라는 이방 땅에서 고통이 많았으나 축복의 통로가 되었던 요셉처럼/ 미국이라는 이민 땅에서 역경이 많았으나 축복의 통로가 되셨던 목사님/ 목사님은 이렇게 기도하셨다/ 우리 자녀들이 요셉의 꿈을 가지고 이루게 하소서/ 이방 땅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 삶의 현장에서 체험하게 하소서/ 그리고 그의 나라와 영광 드러내게 하소서” 이런 찬송 내용도 이어서 적어 놓았다. “주님 우리를 이 땅 위에 보내셨으니/ 열방 중에 주의 빛 비추게 하소서/ 주님 우리에게 이 땅을 맡기셨으니/ 온 세상 끝까지 주 복음 전하게 하소서/ 우리에게 요셉의 비전을 허락하여 주소서/ 이 땅 위에 요셉처럼 쓰여지게 하소서/ 이 꿈과 믿음 위에 이제 모두 일어나/ 주님 나라 이루게 하소서”

지난 금요일 제 1회 요셉 장학금 수여식이 있었다. 목사님이 꿈꾸었던 장학재단이 목사님의 사모님을 통해 세워졌고 올여름 10명의 장학생이 선발된 것이다. 필자는 설교를 통해 장학금만 받지 마시고 이 이민 땅에서 요셉처럼 비전을 갖고 사시라고 도전 하였지만 그것은 미래의 일이 아니었다. 그날, 그들의 이야기와 찬양을 들으면서 오늘의 요셉들을 이미 선명히 볼 수 있었다. 

08.2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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