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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와 2세 사이에

김성국 목사

발행인, 퀸즈장로교회 담임

며칠 전 버지니아에서 있었던 모임에 참석했었다. 미국 내 12개 이민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한 TICI(Thriving Immigrant Congregations Initiative) 모임이었다. 여러 주제들이 흥미롭게 전개되었다. 그 중에 역시 중요한 것은 이민 1세들과 2세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1세대와 2세대가 같은 신앙고백을 하지만 삶과 문화는 사뭇 다른데 무엇이 다르며, 그 다름을 어떻게 극복할까 라는 고민을 하면서 그 답을 찾아가는 모든 이들의 모습이 너무 거룩하고 심히 아름다웠다. 필자는 아쉽게도 모임 중간에 뉴욕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민 땅에서 세대 간의 문제는 이민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누구나 인정하듯이 1세대와 2세대 사이에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보는 이마다 다른 점을 찾을 수 있지만 많은 이의 관점을 따르면 1세대는 "전통"을 귀하게 여긴다. 2세대는 "있는 모습 그대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세대 간의 일치가 필요하다는 각 세대는 자기가 중요시 여기는 "전통"으로 일치를 또는 "있는 모습 그대로"의 일치를 주장한다. 물론 1세대가 2세대에게 아낌없이 부어주는 "희생"과 2세대가 1세대를 높이는 "존경"은 서로 접어두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품은 세대 간의 차이가 고귀하여 마음을 울리고 눈물을 자아낸다.

1세와 2세 사이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1세대도 2세대도 서로 자기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라고 소리 높여 외칠 일이 아니다. 모든 세대가 겸손히 같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실까. 세대 간의 차이 보다, 새대 간의 문화보다 더 중요한 말씀을 하지 않으실까. 그것이 진정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세대 간에 중요시 여기시는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언약이다. 하나님 백성들의 세대를 관통하는 것은 언약이다. 모든 세대는 언약을 받아야 하고, 언약을 누려야 하고, 언약을 계승해야 한다. "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된지라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을 돌보셨고 하나님이 그들을 기억하셨더라"(출2:23-25). 각 세대를 공통으로 묶는 언약은 각 세대의 문화보다 앞선 가치이다. 상대적인 문화가 절대적인 언약에 앞설 순 없다. 언약은 각 세대를 일치하게 하지만 각 새대를 다양하게 만든다. 1세대와 2세대 사이에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언약이 언제나 있고. 하나님의 언약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04.3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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