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배사역
어린이 예배
요즘과 같은 우기에 주일예배를 준비하며 스텝들과 함께 드리는 기도는 ‘예배 시작전에 비가 오지 않게 해주세요’ 하는 기도입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만, 일단 교회를 나온 뒤에는 비가 오더라도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예배 시작 전에 비가 오면, 아이들은 아예 집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기 때문에 예배에 참석하지 않아 낙심되기도 합니다. 9월 셋째 주 주일 전날 밤에 내내 비가 내리고 주일 아침에도 비가 조금씩 내렸습니다. 주일 아침에 차를 몰아 교회를 가면서 마음에 드는 생각이 ‘오늘 아이들 예배참석이 어렵겠구나, 그래도 낙심 말고 스텝들과 만이라도 기쁜 마음으로 예배를 드려야지’ 하고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아이들을 기다리는데 ‘역시나’ 아이들이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스텝들과 찬양팀에게 낙심한 표정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며 예배가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찬양을 한 곡 한 곡씩 부르고 있는데, 비를 맞아 머리가 빗물에 젖은 채로 예배실로 들어오는 아이들이 하나, 둘 늘더니, 찬양을 마칠 때 즈음에는 30명 넘는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선교지에서 예배자를 부르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며, 선교지의 영혼들과 함께 예배를 드림으로써 영적 힘을 얻는 선교사를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사랑을 느끼며 감사하였습니다
청소년 예배
올해 추수감사주일에는 청소년들 가운데 예수님을 믿는 신앙을 고백하고 교회 생활을 잘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세례를 베풀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전부터 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하여, 코로나 중에 줌으로 예배를 드릴 때도 참석을 하고, 또 코로나 이후에 지금까지 교회 생활을 잘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세례를 베풀기 위해 기도하며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대상자가 추려지면 교육을 거쳐 세례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계속 기도하고 있는 것은, 세례식 이후에도 믿음에서 떠나지 않고 성인이 되어서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2. 방과후 학교 사역
영어와 컴퓨터를 가르치는 전도사역으로 방과후 학교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스텝들이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도록 방과후 학교 전에 한국어 배움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매일 무더위 속에 아침부터 오후 4 시 이후까지 어린아이들을 돌보며 가르쳐서 거의 녹초가 되는 것을 알면서도, ‘젊을 때 열심히 배워야해’하고 윽박지르며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기쁘고 감사한 것은, 가장 피곤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스텝들이 집중을 잘할 뿐 아니라 하루 중에서 함께 가장 많이웃는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들이 한국어를 점점 잘 읽게 되고, 발음도 점점 좋아지는 것을 보며 보람과 기쁨을 맛보고 있습니다.
3. 지붕 설치 작업
지붕 설치 작업이 위의 사진과 같이 완료되었습니다. 2019 년도에 유치원을 개원하고 우기철의 비바람을 막아주고 또 뜨거운 햇볕을 막아줄 지붕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면 복도 타일이 얼음 빙판처럼 미끄러워져서 유치원 아이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아주 컸고 타일 바닥과 나무로 된 문에 지속적인 해를 주었습니다. 또, 뜨거운 햇볕이 있을 때는 야외활동을 할 수 없었고,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도 햇빛을 피하려 주변 나무 밑에 웅크리고 있어야 했고 비가 올 때는 피할 곳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붕설치 작업 이후에는 위와 같은 문제들이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그늘에서 간식도 먹고 운동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부모들도 아주 좋아들 하십니다. 스텝들과 저희 모두 얼마나 흡족한지 모릅니다. 이렇게 지붕설치를 허락해 주신 퀸즈장로교회 김성국 담임 목사님과 교회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더 발전하고 부흥하는 벧엘학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일훈, 박수영 선교사
11.12.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