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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한국화 화가 유혜은(주님세운교회 집사)

화가 유혜은 집사가 룻기 전체를 화폭에 담아낸 한국화 전시회가 미주복음방송사(사장 박신욱 목사) 4층에서 열렸다. 흉년을 피해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갔다가 그곳에서 한 집안의 남자들이 모두 죽는 슬픈 이야기로 시작되는 룻기.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룻’이라는 여인을 데리고 나와 유대 땅으로 인도해 들이신 후 놀랍게도 예수그리스도의 족보를 이루도록 하셨다. 이 룻기를 읽는 이들은 이 속에서 부모와 자식, 하나님의 은혜와 놀라운 사랑을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곤 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읽던 룻기를 이제는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유혜은 화가가 화폭에 담아내 전시장을 찾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룻기 전체를 60여점의 그림으로 표현한 유혜은 화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 학사, 석사를 졸업하고 대만문화대학에서 미술사를 수학했다. 까맣게 갈아낸 먹물로 자연과 사물을 담아내던 유 화가는 남편이 미국 유학길에 오르며 미국생활을 시작했다. 유학생의 아내로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그는 간간히 개인전을 갖고 한국화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품어냈다. 그러던 유 화가는 남편이 공부를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감으로 인해 한국 미술계에서 활동해오다 2004년, 이번엔 막내가 유학을 오게 되면서 다시 LA의 삶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유 화가는 본격적으로 시간을 갖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동양화의 특징이 그러하듯 유혜은 화가도 모든 자연을 소재로 화폭에 담았지만 특히 LA의 꽃과 나무에 반해 꽃 그리기에 푹 빠지기도 했다. “미국에 왔는데, 얼마나 꽃이 아름다운지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꽃들과 장엄한 나무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은 제 가슴을 설레게 했어요. 그래서 지난번 전시회 때는 꽃그림을 담아 전시회를 했어요”라고 꽃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던 유화가가 룻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10년 만에 미국에 다시 오니 아무리 살던 곳이었다 해도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교회 장로님이 인도하는 성경공부에 참석하면서 룻기를 공부했지요. 그때 룻기를 대하면서 자식과 부모,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관해 많은 것을 깨닫고 룻기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리라 다짐했었죠. 그런데 룻기가 완성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어요....”

결국 고난 중에 만난 룻기. 이 룻기를 통해 자신처럼 어려운 이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붓을 들고 룻기를 화폭에 담기 시작하고 작업에 올인했다고 한다.

“처음 룻기를 그리면서 책으로 만들 생각을 했어요. 그림이 완성되어 출판사에 막 넘기려던 찰나에 그림을 다시 보며 부족한 부분을 발견했지요. 그래서 그 그림들을 다 파기하고 다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두 번째 완성했을 때도 똑 같은 감정인 거에요.... 하는 수 없이 두 번째 그림도 다 포기하고 다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룻과 보아스의 결혼식도 유대의 전통으로는 밤에 치러지잖아요? 밤을 배경으로 해서 그렸는데 감각이 살지 않는 거에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색조를 사용해 낮을 배경으로 하여 결혼식 장면을 묘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룻기를 완성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라고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제 완성된 룻기의 작품들은 책으로도 꾸며질 예정인데 아직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정확한 일자를 말할 수 없다”고 환하게 웃는 유작가의 말속에 아쉬움이 서려 있었다.

“이번에 미주복음방송에서 이렇게 귀한 공간을 빌려주셔서 감사했어요. 또 전시회 방송을 들으신 분이 이처럼 질 좋은 팜플렛도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작은 사이즈도 만족하다 했는데 이렇게 좋은 팜플렛을 해주셨지요. 또 이번 전시회를 다녀가신 분들이 그림을 매입하고 싶어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앞으로 몇 번 더 룻기 전시회를 가지고 싶은 생각에 아직은 판매하지 않고 있어요. 후에 책으로 만들어지면 그때 원하시는 분께 양도하려고 합니다. 공간만 허락이 되면 어디든 기쁨으로 전시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이렇게 지면을 통해 부탁드리는 것은 공간이 그리 크지 않아도 됩니다.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빌려주실 분들이 계시면 너무 감사 하겠어요”라며 전시장을 대여해준 복음방송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의 소망을 표했다. 이번 전시회의 작품은 엘리멜렉의 가족들이 기근을 피해 유대 땅 베들레헴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하여 모압 땅에서 맞은 두 며느리, 그리고 남편과 두 아들을 잃은 슬픔과 두 자부들과의 이별 장면들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또한 룻과 나오미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다시 유대 땅을 향하는 발걸음과 보아스와의 만남, 결혼, 오벳의 탄생 등을 통해 룻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려냈다.

이 외에도 그림으로 엽서를 만들어 믿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편지를 쓰면서 자연스레 말씀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유 화가는 Hisstory Production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LA 한국교육원 한국화반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유혜영 화가의 룻기 한국화 전시회 장소를 제공할 분이나 전시회에 관한 문의는 (310)347-1481이나 heieunyoo@gmail.com 으로 하면 된다. <이성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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